국내여행
“경기도에 이런곳이?”…주차·입장 다 공짜인 ‘531m 해안 산책로’
“여기 진짜 수도권 맞나요?”
가을바람이 코끝을 스치는 9월, 경기도 화성시 전곡항이 아는 사람만 아는 새로운 나들이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5월 말, 대중에게 문을 연 ‘전곡항 층상응회암 해상관찰로’는 단순한 산책로가 아니다. 1억 년 지구의 시간을 고스란히 품은, 그야말로 살아있는 지질 학습장이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나무 데크길을 걷다 보면, 발밑으로 펼쳐지는 장엄한 풍경에 절로 감탄이 나온다. 책으로만 보던 지구의 역사가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지는 순간이다. 1억 년 시간 품은 531m의 산책길 총길이 531m, 폭 2.0m 규모로 조성된 해상관찰로는 전곡항의 해안선을 따라 유려하게 이어진다. 이 길의 진짜 주인공은 길 아래, 파도가 스쳐 지나가는 절벽의 암석, 바로 ‘층상응회암’이다.
이 암석은 약 1억 년 전, 한반도에 공룡이 활보하던 중생대 백악기 시절의 화산 활동으로 쌓인 화산재가 굳어져 만들어졌다. 마치 거대한 시루떡처럼 수평으로 겹겹이 쌓인 층리는 그 자체로 압도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오랜 세월 파도에 깎여나간 해식 절벽과 땅의 움직임이 남긴 단층 구조는 국내에서도 보기 드문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다.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25.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