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마력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과 첨단 AI 시스템의 조화
세단보다 날렵하고 SUV보다 넉넉하다, 르노코리아 ‘필랑트’ 데뷔
르노코리아 필랑트가 13일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오로라 프로젝트의 두 번째 주인공이자, 그랑 콜레오스의 형님 격인 이 모델은 하이브리드 SUV 시장에 새로운 파장을 예고했다. 4,332만 원부터 시작하는 공격적인 가격 정책과 독보적인 디자인으로 무장한 필랑트의 매력을 꼼꼼히 뜯어봤다.
르노 필랑트 상부 (출처=르노코리아)
세단과 SUV의 경계를 허문 ‘이기적인’ 디자인
필랑트의 첫인상은 “잘 빠졌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르노코리아는 이 차를 세단과 SUV의 장점만 쏙쏙 뽑아 결합한 ‘크로스오버’로 정의했다.차체 길이는 4,915mm로 꽤 긴 편인데, 높이는 1,635mm로 낮게 깔렸다. 덕분에 SUV 특유의 둔해 보이는 느낌 없이 날렵한 쿠페형 실루엣을 자랑한다. 뒤로 갈수록 매끄럽게 떨어지는 지붕 라인은 이 차의 백미다. 전면부는 차체 색상과 유광 블랙이 조화를 이루며, 시동을 걸거나 끌 때 헤드램프가 춤을 추듯 반겨주는 ‘웰컴 라이팅’ 기능이 감성을 자극한다. 국산차 시장에서 딱히 경쟁자를 찾기 힘든 유니크한 포지션이다.
르노 필랑트 측정면 (출처=르노코리아)
똑똑한 AI 비서가 탑재된 실내 공간
문을 열고 들어서면 가장 먼저 12.3인치 화면 세 개가 쭉 이어진 파노라마 스크린이 눈을 사로잡는다. 단순히 화면만 큰 게 아니다. SK텔레콤의 인공지능 ‘에이닷’을 품어 음성 인식 능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됐다.
르노 필랑트 실내 (출처=르노코리아)
“창문 좀 열어줘”, “어디로 가줘” 같은 기본적인 명령은 물론, 복잡한 기능 제어도 말 한마디면 충분하다. 실내 공간을 결정짓는 휠베이스(축간거리)는 2,820mm로 넉넉하다. 쿠페형이라 뒷좌석 머리 공간이 좁을까 걱정했다면 오산이다.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를 적용해 머리 위 공간을 시원하게 확보했다.
르노 필랑트 실내 1열 (출처=르노코리아)
더 강력해진 심장, 250마력 하이브리드
엔진룸에는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두 개의 전기 모터가 자리 잡았다. 동생 격인 그랑 콜레오스보다 5마력 더 높은 합산 출력 250마력을 뿜어낸다.
르노 필랑트 실내 2열 (출처=르노코리아)
트림별 주요 구성과 가격 분석
소비자들이 가장 궁금해할 가격과 구성을 텍스트로 정리했다. 표를 보지 않아도 한눈에 이해되도록 구성했다.
르노 필랑트 측후면 (출처=르노코리아)
아이코닉 (4,696만 9,000원): 중간 트림으로 정숙성이 강화된다. 이중접합 차음 유리가 들어가고, 시트 소재와 실내 마감이 한 단계 고급스러워진다. 360도 카메라와 주차 보조 기능이 더해져 운전이 서툰 이들에게 적합하다.
르노 필랑트 트렁크 (출처=르노코리아)
에스프리 알핀 (4,971만 9,000원): 최상위 모델이다. 20인치 휠과 전용 디자인 패키지가 적용되어 하차감을 높여준다. 보스 사운드 시스템과 각종 편의 장비가 풀옵션 수준으로 들어간다.
기자 수첩: 르노의 승부수, 통할까?
필랑트는 1월 13일부터 계약을 받고 있으며, 3월부터 고객에게 인도된다. 르노코리아가 작심하고 내놓은 가격표와 상품성은 충분히 매력적이다.비슷한 가격대의 쏘렌토나 싼타페 하이브리드가 너무 흔해서 싫다면, 혹은 세단의 승차감과 SUV의 실용성을 동시에 원한다면 필랑트는 훌륭한 대안이 될 것이다. 특히 파격적인 디자인과 검증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만남은 올 상반기 자동차 시장의 뜨거운 감자가 되기에 충분해 보인다.
이석호 기자 shlee@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