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m 압도적 차체에 슈퍼카급 성능까지 갖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두 가지 선택지로 국내 시장 정조준
중국 BYD가 플래그십 세단 ‘씰 08’의 사전계약을 개시하며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현대차 그랜저를 정조준한 이 모델은 파격적인 가격 경쟁력, 압도적인 주행거리, 그리고 거대한 차체 크기를 무기로 내세웠다. 국산 대형 세단 시장의 아성에 도전하는 이 중국산 ‘거물’은 과연 성공적인 데뷔를 치를 수 있을까.
씰 08은 단순한 전기차를 넘어, 기존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잠재력을 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BYD의 최신 기술이 집약된 만큼,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랜저보다 큰 차체, 가격은 오히려 저렴?
크기부터 상대를 압도한다. 씰 08의 전장은 5150mm, 휠베이스는 3030mm에 달한다. 국내 대표 준대형 세단인 그랜저(전장 5035mm, 휠베이스 2895mm)보다 모든 면에서 우월한 체격을 자랑한다. 이는 곧장 여유로운 실내 공간으로 이어진다.
실내는 BYD의 최신 디자인 언어인 ‘오션 에스테틱’을 적용해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거대한 플로팅 타입 중앙 디스플레이와 디지털 계기판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변속기를 스티어링 휠 뒤편으로 옮겨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한 점도 눈에 띈다. 여기에 후륜 조향 시스템까지 탑재해 거대한 차체에도 불구하고 민첩한 주행 감각을 제공한다.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가격이다. 중국 현지 시작 가격은 약 25만 위안, 한화로 5천만 원대 초반에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당신이 5천만 원대 예산으로 패밀리 세단을 고민하고 있다면, 그랜저와 씰 08을 저울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번 충전하면 900km, 압도적인 주행거리의 비밀
단순히 크고 저렴하기만 한 차가 아니다. 씰 08의 순수 전기차 모델은 BYD의 최신 800V 고전압 시스템과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 기술력을 과시한다.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 가능 거리는 무려 900km에 이른다. 서울에서 부산을 왕복하고도 남는 거리다.
충전 속도 역시 혁신적이다. 급속 충전 시 배터리 잔량 10%에서 97%까지 단 9분 만에 충전이 가능하다. 고성능 사륜구동 모델은 듀얼 모터를 장착해 최고출력 684마력이라는 괴물 같은 힘을 뿜어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3초에 불과해 웬만한 슈퍼카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전기차만 있는 게 아니다, PHEV 모델의 반격
전기차 인프라가 부담스러운 소비자를 위한 대안도 마련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은 1.5리터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를 결합한 DM-i 시스템을 사용한다. 45.36kWh에 달하는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전기만으로 최대 400km를 주행할 수 있다.
이는 웬만한 구형 전기차의 총주행거리를 뛰어넘는 수치다. 평일 출퇴근은 전기로, 주말 장거리 여행은 하이브리드 모드로 운용하는 이상적인 그림이 가능하다. 듀얼 챔버 에어 서스펜션과 최신 운전자 보조 시스템 ‘DiPilot 5.0’ 등 첨단 사양도 빠짐없이 챙겼다.
업계는 씰 08이 강력한 상품성을 바탕으로 중국 내수 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상당한 파급력을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국내 출시 여부는 미정이지만, ‘대륙의 실수’를 넘어 ‘대륙의 실력’을 보여주는 BYD의 행보에 국내 완성차 업계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