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자동차 MG 07, 그랜저급 차체에 CATL 배터리 탑재

반값도 안 되는 가격에 준프리미엄급 편의사양, 하지만 우려되는 점도



최근 수입 전기차 시장이 한 모델 때문에 술렁인다. 포르쉐 파나메라를 연상시키는 디자인, 국산 준대형 세단급 차체, 그리고 파격적인 가격표를 들고나왔기 때문이다.

특히 800km를 훌쩍 넘는 주행거리는 기존 전기차 오너들의 시선마저 사로잡는다. 주인공은 중국 상하이자동차 산하 브랜드 MG가 공개한 전기 세단 ‘MG 07’이다.

단순히 저렴하기만 한 차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에는 MG의 치밀한 상품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가격표에 담긴 배터리 이원화 전략의 비밀



MG 07의 가격표를 보면 트림이 5개로 세분화되어 있다. 시작 가격은 12만 5,900위안, 한화로 약 2,820만 원부터 시작해 최상위 트림도 3,700만 원대에 머문다. 국산 그랜저급 전기차가 이 가격에 나왔다는 사실만으로도 화제가 되기에 충분하다.

이 가격 구조의 핵심은 배터리 이원화 전략이다. 기본 트림에는 칭타오가 공급하는 67kWh 반고체 배터리를, 상위 트림에는 CATL의 91kWh NCM 삼원계 배터리를 탑재했다. 트림명에 붙은 숫자 ‘610’과 ‘845’는 각 배터리로 달릴 수 있는 공인 주행거리(CLTC 기준)를 의미한다.





소비자는 자신의 주행 환경과 예산에 맞춰 610km 모델과 845km 모델 사이에서 선택할 수 있다. 800V 고전압 시스템을 기반으로 5C 초급속 충전까지 지원해 30분 내외로 충전이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소다.

디자인과 편의사양은 국산차를 위협한다



MG는 MG 07의 디자인이 포르쉐 파나메라와 재규어 F 타입 등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매끄러운 루프라인과 클램셸 보닛 등 고성능 모델의 디자인 요소를 대중적인 전기차에 녹여낸 것이다.



실내 구성도 가격을 의심하게 만든다. 15.6인치 대형 디스플레이와 퀄컴 스냅드래곤 8295P 칩을 기본으로, 상위 트림에는 루프 라이다와 모멘타 R7 자율주행 시스템까지 적용된다.

여기에 초당 200회 조정되는 전자제어 서스펜션, 21개 스피커 오디오, 조수석 무중력 시트 등 편의사양도 준프리미엄급으로 채웠다. 트렁크 용량 역시 697L에 달해 실용성까지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물론 아직 국내 출시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인증 절차와 관세, 보조금 정책에 따라 실제 구매 가격은 변동될 수 있다. 사후관리(AS) 체계 구축 역시 소비자들이 구매를 결정하기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천만 원대 시작 가격과 845km에 달하는 주행거리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 MG 07의 등장은 국내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하는 동시에 기존 완성차 업체들에게는 긴장감을 안겨주고 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