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비아 핫세, ‘로미오와 줄리엣’의 영원한 줄리엣…향년 73세로 별세

사진 = SC할리우드
사진 = SC할리우드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1968)에서 줄리엣 역을 맡아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배우 올리비아 핫세가 7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평화롭게 가족 곁에서 영면

28일(현지시간) 올리비아 핫세의 공식 계정을 통해 그의 별세 소식이 전해졌다. 공식 발표문은 “올리비아 핫세가 사랑하는 가족에게 둘러싸여 자택에서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며 “이 같은 비보를 전하게 되어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올리비아 핫세는 따뜻함과 지혜, 순수한 친절로 많은 이들의 삶에 감동을 준 놀라운 사람이었다. 그녀는 예술에 대한 열정과 사랑, 동물에 대한 깊은 애정을 바탕으로 헌신적인 삶을 살았다”고 전하며 그의 삶을 기렸다.

핫세의 유족과 측근들은 “이 엄청난 상실을 슬퍼하는 동시에 그녀가 남긴 지속적인 영향력을 기념하겠다”며 “많은 기도에 감사드리며, 어려운 시기에 프라이버시를 존중해달라”고 당부했다.

세계를 감동시킨 ‘줄리엣’

올리비아 핫세는 1951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1964년 영화 ‘더 크런치’(The Crunch)로 데뷔했으며, 1968년 이탈리아 감독 프랑코 제피렐리가 연출한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줄리엣 역을 맡아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당시 17세였던 핫세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비주얼과 몰입감 넘치는 연기로 셰익스피어의 대표작을 완벽히 소화하며 ‘영원한 줄리엣’으로 자리 잡았다. 이 작품은 그녀에게 골든 글로브 신인상을 안기며 연기 인생의 정점을 찍게 했다.

사랑과 열정으로 가득했던 삶

핫세는 이후에도 다수의 영화와 TV 시리즈에 출연하며 활발히 활동했다. 특히 ‘블랙 크리스마스’(1974)와 ‘이소룡의 전설’(1993) 등 다양한 장르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그녀는 은막 밖에서도 동물 보호 활동과 영적 탐구에 헌신하며 깊은 감동을 준 인물로 기억되고 있다.

팬들과 업계의 추모 물결

핫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전 세계 팬들과 영화계 동료들이 애도의 뜻을 전하고 있다. 한 팬은 “영원한 줄리엣이 이제 하늘의 별이 되었다”며 슬픔을 표했고, 영화 평론가들은 그녀를 “영화 역사에 잊히지 않을 아이콘”으로 칭송했다.

올리비아 핫세는 단순한 배우를 넘어 사랑, 예술, 헌신의 가치를 몸소 실천한 삶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김지혜 기자 k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