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시켜주겠다’는 대표의 말, 그 대가는 재계약 실패와 평생 안고 갈 후유증이었다.

6년간 숨겨온 비밀, 여자친구의 의심이 탐정을 부르면서 수면 위로 드러난 충격적인 진실.

군 면제를 위해 고환 적출 수술까지 받은 남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채널A 예능 ‘탐정들의 영업비밀’ 캡처
군 면제를 위해 고환 적출 수술까지 받은 남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채널A 예능 ‘탐정들의 영업비밀’ 캡처


“스타가 될 수만 있다면.” 한때 촉망받던 20대 모델이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했다. 그 배경에는 ‘군대만 해결되면’이라는 소속사 대표의 달콤한 약속과 병역 비리라는 검은 거래가 얽혀 있었다. 하지만 화려한 성공 대신 그에게 남은 것은 처절한 배신감과 평생을 안고 가야 할 신체적 후유증이었다. 6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는 어떤 비밀을 숨겨왔던 걸까.

이 모든 비극은 6년 만에 운명처럼 재회한 연인 A씨의 사소한 의심에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과거 헤어 메이크업 보조로 일하던 시절 B씨에게 첫눈에 반했던 A씨는 연인이 된 후 행복한 나날을 꿈꿨다. 하지만 교제 3개월 만에 B씨에게서 수상한 낌새를 눈치챘고, 바람을 의심해 탐정단에 조사를 의뢰했다. 그 의심의 끝에서 마주한 진실은 상상 이상이었다.

대표는 왜 스타를 만들어주겠다던 약속을 어겼나



군 면제를 위해 고환 적출 수술까지 받은 남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채널A 예능 ‘탐정들의 영업비밀’ 캡처
군 면제를 위해 고환 적출 수술까지 받은 남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채널A 예능 ‘탐정들의 영업비밀’ 캡처


탐정이 포착한 영상은 A씨의 의심을 다른 방향으로 이끌었다. B씨가 과거 소속사 대표를 찾아가 격렬하게 항의하는 장면이었다.
“내가 누구 때문에 그 짓까지 했는데!”라며 울분을 토하는 B씨에게 대표는 싸늘하게 맞받아쳤다. “내가 억지로 끌고 가서 눕혔니? 필요할 땐 좋다고 하더니 이제 와서 왜 그러냐.” 두 사람의 대화는 과거에 맺었던 위험한 계약의 파국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결국 B씨가 병역 비리 혐의로 구속되면서 모든 퍼즐 조각이 맞춰졌다. 6년 전, 모델로서 한창 주가를 올리던 B씨는 입대 문제로 고민이 깊었다. 바로 그때 소속사 대표가 은밀한 제안을 건넸다. ‘군대 문제만 해결하면 책임지고 스타로 만들어 주겠다’는 것. 이 말을 맹신한 B씨는 병역 면탈 전문 브로커를 통해 한쪽 고환을 적출하는 수술을 감행했다. 5급 전시근로역 판정, 즉 사실상의 병역 면제를 받기 위한 극단적 선택이었다.

꿈의 대가로 얻은 건 평생의 후유증과 징역형



군 면제를 위해 고환 적출 수술까지 받은 남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채널A 예능 ‘탐정들의 영업비밀’ 캡처
군 면제를 위해 고환 적출 수술까지 받은 남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채널A 예능 ‘탐정들의 영업비밀’ 캡처


하지만 대표의 약속은 빈말이었다. 군 문제를 해결했음에도 B씨의 모델 활동은 오히려 점차 줄었고, 결국 재계약마저 실패하며 그는 연예계에서 잊혀 갔다. 더 큰 문제는 건강이었다. 브로커는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을 것이라 장담했지만, 그의 몸은 돌이킬 수 없이 망가지기 시작했다. 끔찍한 후유증으로 발기부전까지 겪게 된 것이다. 만약 당신이 인생을 건 제안을 받는다면, 그 이면에 숨겨진 대가까지 감당할 수 있겠는가.

남성태 변호사는 채널A ‘탐정들의 영업비밀’을 통해 “병역 기피는 벌금형 없이 징역형에 처해지는 중죄”라며 “형사 처벌을 받은 뒤에도 재검을 거쳐 병역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법의 엄중함을 설명했다. 모든 진실을 알게 된 여자친구 A씨는 충격 속에 그에게 이별을 통보했다. 해병대 전역 후 복귀한 래퍼 그리는 “너무 어리석은 선택”이라며 “남자답게 다녀오면 배우는 것이 훨씬 많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한 청년의 꿈과 인생을 송두리째 무너뜨린 셈이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