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리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전기차 ‘지커’, 5월 국내 상륙 공식화

제네시스 GV70 정조준... 전기차 보조금 100% 노리는 파격적인 가격 예고

7X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7X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국내 전기차 시장에 중국 브랜드의 공습이 거세지는 가운데, 이번엔 프리미엄 시장을 정조준한 새로운 주자가 등판을 예고했다. 지리자동차그룹의 고급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오는 5월 한국 시장 공식 진출을 확정한 지커는 파격적인 가격, 동급 국산차를 뛰어넘는 상품성, 그리고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앞세워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포부다. 과연 국내 프리미엄 SUV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까?

GV70 정조준, 파격적인 가격이 핵심 무기



지커가 한국 시장 공략의 선봉장으로 내세운 모델은 중형 전기 SUV ‘7X’다. 이 모델의 가장 큰 무기는 단연 가격 경쟁력이다. 업계에서는 7X의 국내 판매 가격이 전기차 보조금 100% 지급 상한선인 5,500만 원(2026년 기준)보다 낮은 5,300만 원 미만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7,000만 원대에서 시작하는 경쟁 모델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보다 2,000만 원 가까이 저렴한 수준이다.

지커는 단순히 저렴한 가격만 내세우지 않는다. 이미 ‘지커코리아’라는 국내 자회사를 설립하고, 전 아우디코리아 대표를 수장으로 영입하며 브랜드 신뢰도 확보에 나섰다. 또한 서울 대치동, 부산 해운대 등 핵심 상권에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구축하며 초기 시장 안착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이는 일회성 진출이 아닌, 한국 시장에 깊숙이 뿌리내리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7X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7X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스펙만 보면 이미 국산차 압도



지커 7X의 제원은 국산 경쟁 모델을 위협하기에 충분하다. 800V 고전압 배터리 시스템을 탑재해 최고 출력 475kW(약 637마력)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유럽 WLTP 기준 615km에 달하며,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단 13분 만에 충전하는 급속 충전 기술도 갖췄다.

실내 공간과 편의 사양 역시 플래그십 모델 수준이다. 전장 4,800mm, 휠베이스 2,900mm로 넉넉한 공간을 확보했으며, 16인치 3.5K OLED 중앙 디스플레이와 36인치 대형 헤드업 디스플레이, 21개 스피커로 구성된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 등 첨단 사양을 대거 탑재했다. 주행 성능뿐만 아니라 실내 거주성과 감성 품질 면에서도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다.

성공한 선배 BYD, 지커에겐 든든한 지원군





7X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7X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지커의 한국 시장 진출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는 또 다른 요인은 앞서 성공적으로 안착한 중국 브랜드의 존재다.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전기차 3대 중 1대가 중국산일 정도로 ‘메이드 인 차이나’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은 크게 줄었다. 특히 BYD는 지난해 6천 대 이상을 판매하며 수입차 시장 10위권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러한 시장 분위기는 지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소비자들은 이미 가격과 상품성이 뛰어난 중국 전기차를 경험했으며, 새로운 브랜드에 대한 심리적 장벽도 낮아진 상태다. BYD가 닦아 놓은 길 위에서, 지커는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또 다른 성공 신화를 쓸 준비를 하고 있다. 국내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의 지각 변동이 본격화될지, 5월 지커의 행보에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