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카의 한계를 넘어선 포르쉐의 공학적 집념
일상과 서킷, 두 영역을 모두 만족시키는 기술의 정체
포르쉐 911 터보 S 사진 포르쉐코리아
662마력 심장이 일상을 허락한 이유
포르쉐 911 터보 S의 성능은 수치만으로도 압도적이다. 3.8리터 6기통 트윈터보 박서 엔진은 최고출력 662마력, 최대토크 81.6kg.m를 뿜어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2.7초면 충분하다. 이는 웬만한 레이싱카에 버금가는 수준이다.하지만 이 강력한 심장은 운전자를 위협하지 않는다. 포르쉐의 8단 듀얼클러치 변속기(PDK)는 번개처럼 빠르면서도 도심 주행에서는 한없이 부드럽게 작동한다. 만약 당신이 이 차의 운전석에 앉는다면, 폭발적인 가속력과 달리 시내에서는 놀라울 만큼 다루기 쉽다는 사실에 놀랄 것이다. 지능형 사륜구동 시스템(PTM)과 뒷바퀴 조향 기능인 리어 액슬 스티어링은 어떤 노면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보장하는 기술적 기반이다.
포르쉐 911 터보 S 사진 포르쉐코리아
효율과 타협하지 않는 포르쉐의 고집
여기서 말하는 효율은 단순히 연비를 의미하지 않는다. ‘얼마나 편안하고 실용적으로 매일 운용할 수 있는가’에 대한 포르쉐의 대답이다. 911 터보 S는 빗길에서도 접지력을 확보하는 ‘웻 모드’를 기본 탑재해 날씨 변화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였다. 지하주차장 진입로나 과속방지턱에서 차체 하부가 긁히는 것을 방지하는 ‘프런트 액슬 리프트 시스템’ 역시 선택 가능하다.이는 순수 서킷 주행에만 초점을 맞춘 여타 슈퍼카들과 명확히 구분되는 지점이다. 약 2억 8,430만 원부터 시작하는 가격표는 분명 높은 장벽이지만, 그 안에는 서킷의 짜릿함과 출퇴근의 편안함을 모두 담아내려는 포르쉐의 공학적 고집이 담겨있다. 더 이상 차고에만 모셔두는 슈퍼카가 아닌, 매일 함께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다.
포르쉐 911 터보 S는 성능과 실용성이라는 양립하기 어려운 가치를 성공적으로 융합했다. 어느 한쪽을 위한 희생이나 타협이 아닌, 두 세계의 장점을 모두 극대화하는 방향을 택했다. 이것이 바로 911 터보 S가 ‘데일리 슈퍼카’라는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한 이유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