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운전자는 쓰지도 않는 기능, 과감히 덜어내고 본질에 집중했다

G클래스 잡을 진짜 ‘험로 SUV’는 따로 나온다는 소식까지



최근 공개된 신형 BMW X5(G65)의 디자인을 두고 반응이 뜨겁다. 이전보다 한층 승용차에 가까워진 모습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변화는 실수가 아닌, 철저히 계산된 결과물이다.

BMW는 신형 X5의 정체성을 재정립하며 세 가지 핵심 요소를 고려했다. 바로 압도적인 ‘온로드 주행 성능’, 실제 운전자들의 ‘소비자 데이터’, 그리고 브랜드의 ‘미래 전략’이다. 이 세 가지 키워드를 따라가 보면 디자인 논란의 배경이 드러난다.

결국 이번 변화는 단순한 외관 변경이 아니라, X5라는 모델의 역할이 근본적으로 달라졌음을 시사한다.



대부분 소비자는 쓰지 않던 오프로드 성능



BMW는 신형 X5 개발 과정에서 오프로드 성능 강화를 최우선 순위로 두지 않았다고 명확히 밝혔다. 필립 쾬 BMW 럭셔리 클래스 총괄 부사장은 “X5의 오프로드 성능 강화는 개발 우선순위가 아니었다”며 “모든 영역에서 성능을 발전시켜 역대 가장 뛰어난 X5를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실제 소비자 데이터에 기반한 결정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X5 고객은 비포장도로보다 도심과 고속도로에서 차량을 운행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 이런 자신의 운전 습관을 떠올려보면 BMW의 선택을 이해할 수 있다. BMW는 소수가 활용하는 험로 주행 능력 대신, 대다수 고객이 매일 체감하는 주행 성능과 승차감, 효율성 향상에 개발 역량을 집중했다.





이전 세대 X5의 오프로드 성능이 부족했던 것은 아니다. 에어 서스펜션과 각종 보호 장비를 포함한 오프로드 패키지를 선택하면 일반 SUV를 뛰어넘는 험로 주파 능력을 갖췄다. 다만 실제 구매로 이어진 비율이 극히 낮았을 뿐이다.

X5는 본질에 집중하고 험로는 따로 뺀다



BMW가 X5의 성격을 명확히 한 데에는 또 다른 배경이 있다. 바로 브랜드의 미래 전략과 맞닿아 있다. X5를 프리미엄 온로드 SUV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는 동시에, 정통 오프로더는 별도 모델로 개발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BMW는 랜드로버 디펜더와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를 직접 겨냥하는 전용 오프로드 SUV 프로젝트를 검토 중이다. 내부 프로젝트명은 ‘G74’로 알려졌으며, 생산이 확정되면 2028년 공개 후 2029년 시장에 출시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아직 양산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는 BMW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X5는 도심형 프리미엄 SUV 시장에 집중하고, 거친 험로를 원하는 고객은 새로운 정통 오프로더로 공략하겠다는 계산이다.

결론적으로 신형 X5의 변화는 소비자의 실제 사용 환경을 반영한 합리적인 선택이다. 동시에 향후 등장할 새로운 SUV 라인업을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