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1년 만에 5만 대 팔리며 싼타페·쏘렌토 양강 구도에 균열 냈다
도심 주행 75%를 전기 모드로, 동급 최고 수준 정숙성 확보한 비결은
국내 중형 SUV 시장은 오랫동안 현대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의 독무대였다. 이 견고한 양강 구도에 최근 균열을 일으킨 모델이 등장했다. 르노코리아가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그랑 콜레오스가 그 주인공이다.
이 차의 성공 배경에는 압도적인 판매량, 진보한 하이브리드 시스템, 그리고 예상 밖의 공간 활용성이라는 세 가지 핵심 요소가 자리한다.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 5만 대를 넘어서며 브랜드의 간판 모델로 떠오른 상황이다.
압도적 하이브리드 성능이 판매량을 이끌었다
그랑 콜레오스의 인기 비결은 단연 하이브리드 시스템에서 나온다. 1.5L 가솔린 터보 엔진에 100kW 구동모터와 60kW 보조모터를 결합한 직병렬 듀얼 모터 구조로, 시스템 최고출력은 245마력에 달한다. 이는 경쟁 모델인 쏘렌토 하이브리드(235마력)를 소폭 웃도는 수치다.
특히 도심 구간 주행의 최대 75%까지 전기모터만으로 달릴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동급에서 가장 큰 1.64kWh 배터리를 탑재한 덕분이다. 공인 복합연비 역시 19인치 타이어 기준 15.7km/L로 효율성까지 확보했다.
실제 시승 후기에서도 가속 시 전기모터가 초반 토크를 담당해 내연기관의 개입이 부드럽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숙성 하나는 인정한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휠베이스가 길어지자 2열 공간이 달라졌다
차체 크기는 전장 4,780mm, 휠베이스 2,820mm다. 경쟁 모델과 비교하면 전장은 다소 짧지만,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는 오히려 길다. 이 독특한 비율이 넉넉한 2열 무릎 공간을 만들어냈다.
성인 세 명이 나란히 앉아도 답답함이 덜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트렁크 공간은 기본 633L에서 2열 폴딩 시 최대 2,034L까지 확장된다. 캠핑이나 장거리 여행처럼 많은 짐이 필요한 상황에 유용하다.
가격 경쟁력까지 갖춰 쏘렌토와 직접 비교된다
실내는 12.3인치 디스플레이 3개를 나란히 배치한 ‘openR 파노라마 스크린’이 중심을 잡는다. 통신형 티맵 내비게이션과 무선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를 모두 지원하며 5G 데이터는 5년간 무상 제공된다.
가격은 하이브리드 모델 기준 3,814만 원에서 시작해 최상위 트림이 4,584만 원이다. 쏘렌토 하이브리드(3,896만 ~ 4,957만 원)와 비교하면 시작가는 물론 풀옵션 가격까지 소폭 낮아 경쟁력이 충분하다.
다만 3열 시트 옵션이 없다는 점은 명확한 한계다. 5인 이하 가족이 2열 공간과 효율성을 중시한다면 유력한 선택지가 될 수 있지만, 다자녀 가족에게는 6~7인승 구성이 가능한 싼타페나 쏘렌토가 더 적합하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