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2’, 탑 캐스팅 논란… 인맥 캐스팅 의혹 재점화

사진 =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2’ 화면 캡처
사진 =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2’ 화면 캡처
넷플릭스의 세계적 히트작 ‘오징어 게임’의 시즌 2가 공개되며, 황동혁 감독의 캐스팅 결정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특히 타노스 역으로 캐스팅된 탑(본명 최승현)의 연기력이 도마에 올랐다. 논란은 단순히 연기력에 그치지 않고, “인맥 캐스팅” 의혹까지 제기되며 작품의 완성도와 제작 의도를 의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맥 캐스팅? 억울하다”던 감독, 다시 도마 위에

지난 8월, 황동혁 감독은 한 기자간담회에서 “특정 배우를 친분 때문에 캐스팅하지 않는다”며 인맥 캐스팅 논란을 부인한 바 있다. 하지만 26일 ‘오징어 게임2’가 공개되자 상황은 급변했다. 탑의 캐스팅을 두고 시청자와 평론가들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선택”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황 감독은 당시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작품이 공개되면 판단해달라”고 했으나, 탑의 연기력과 캐릭터 설정이 논란의 중심에 서며 그 선택은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다.

“약쟁이 래퍼 역할에 마약 처벌 받은 배우?”

탑이 맡은 타노스는 코인 투자 실패와 마약 중독으로 몰락한 래퍼라는 설정이다. 일부 팬들은 그의 실제 경력과 캐릭터가 적절히 맞아떨어진다는 의견을 내놓았지만, 이는 곧 거센 역풍으로 돌아왔다. 마약 사건으로 처벌받은 배우를 ‘마약 중독자’ 캐릭터로 캐스팅한 것이 윤리적, 감정적으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넷플릭스의 전작에서는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인물을 주연으로 세우는 일이 드물었기 때문에, 이번 선택은 더욱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연기력 논란, 흐름을 끊는다”

작품 공개 직후, 탑의 연기력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줄을 이었다. 발음과 발성은 물론 대사 처리와 표정 연기가 어색하다는 지적이 이어졌으며, 그의 등장 장면마다 흐름이 끊긴다는 불만도 많았다.

특히 타노스 캐릭터는 게임 참가자 중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요 인물이기에, 연기의 완성도가 작품 전체의 몰입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이 때문에 “임시완이나 강하늘 같은 연기력을 갖춘 배우를 두고 왜 탑에게 분량을 몰아줬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결국 인맥 캐스팅인가?”
사진 =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2’ 화면 캡처
사진 =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2’ 화면 캡처
이 모든 논란의 중심에는 탑 캐스팅의 배경이 있다. 황 감독은 인맥 캐스팅 의혹을 부인했지만, 그의 캐스팅이 국내외 영화·드라마 역사상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작품의 후속작이라는 점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선택으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해외 팬덤이 강력하더라도, 국내 시청자들의 반응을 감안하지 않은 결정은 리스크가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국내 여론을 의식해 탑을 공식 행사에 배치하지 못했고, 캐스팅 논란은 작품 공개 후 더욱 거세졌다.

“오징어 게임2, 예상치 못한 악재”

*‘오징어 게임’*은 시즌 1으로 글로벌 대성공을 거둔 작품이다. 하지만 시즌 2는 탑 캐스팅 논란과 함께 시작부터 큰 악재를 만났다. 시청자들의 높은 기대감 속에서도 이 논란이 작품의 전반적인 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황동혁 감독과 제작진은 “배우의 연기력과 캐릭터의 적합성을 모두 고려한 결정이었다”고 강조했지만,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징어 게임2’가 탑 캐스팅이라는 리스크를 극복하고 시즌 1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지혜 기자 k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