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준엽, 故 서희원 향한 애절한 심경 고백… 중화권도 감동

사진 = 유튜브 채널 ‘보그 타이완’ 화면 캡처
사진 = 유튜브 채널 ‘보그 타이완’ 화면 캡처


가수 구준엽이 세상을 떠난 아내 故 서희원을 향한 애절한 심경을 전하며, 중화권에서도 깊은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6일, 구준엽은 서희원의 유골을 대만으로 안치한 후 한국어와 중국어로 된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는 “2025년 2월 2일, 저의 천사가 하늘로 돌아갔다”는 말로 시작하며,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제발 우리 희원이 편히 쉴 수 있도록 해달라”

구준엽은 “어떤 말도 할 힘이 없고, 하고 싶지도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크나큰 상실의 아픔과 애도의 시간이 지나가기도 전에 악의적인 사람들이 우리 가족과 저의 사랑을 매도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누군가는 슬픈 척 비를 맞으며 돌아다니고, 또 다른 이들은 가짜 뉴스로 가족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며, “정말 이런 나쁜 사람들이 세상에 존재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두려움마저 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발 우리 희원이 편히 쉴 수 있도록 가만히 있어 달라”고 간절히 부탁했다.

1200억 유산, 장모와 자녀를 위해 포기
사진 = 린후이징 SNS
사진 = 린후이징 SNS
또한, 논란이 되고 있는 서희원이 남긴 1200억 원 상당의 유산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구준엽은 “희원이의 유산은 생전 그녀가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피땀 흘려 모은 소중한 재산”이라며, “저는 이에 대한 권한을 장모님께 모두 드릴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아이들의 권리는 변호사를 통해 보호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자녀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나쁜 사람들이 유산에 손대지 못하도록 법적으로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희원이와 함께한 시간은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선물이었다”며 “그녀가 가장 사랑했던 가족을 지키는 것이 마지막으로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전했다.

중화권 매체와 누리꾼, 구준엽의 사랑에 감동
사진 = 구준엽 SNS
사진 = 구준엽 SNS
구준엽의 진심 어린 입장문은 즉시 중화권 언론을 통해 보도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대만 매체 ET투데이는 “구준엽이 전한 심경이 너무도 애절하다”며, “그의 한국어 입장문이 더욱 눈물겹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저의 천사가 하늘로 돌아갔다”는 구준엽의 표현을 인용하며, “끝까지 가족을 지킨 그의 모습이 감동적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구준엽이 장모에게 유산을 넘기고, 자녀들의 재산을 보호하려는 조치를 취한 것에 대해 “진정한 사랑의 증거”라며 찬사를 보냈다.

대만 누리꾼들 역시 “누가 구준엽의 사랑을 의심했나”, “전남편이 괜히 비를 맞고 슬픈 척하는 것이 더 경악스럽다”, “서희원이 생전 전남편 때문에 얼마나 고통받았나”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며 구준엽을 지지하는 분위기다.

23년 만의 재회, 그러나 짧았던 사랑

서희원은 지난 2011년 중국 재벌 왕샤오페이(왕소비)와 결혼해 1남 1녀를 뒀으나, 2021년 이혼했다. 두 자녀의 양육권은 서희원이 맡았고, 이후 2022년 구준엽과 재혼을 발표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은 1998년 처음 만나 약 1년간 연애한 후 이별했지만, 23년 만에 다시 재회하며 감동적인 러브스토리를 만들어냈다. 구준엽은 서희원의 20년 전 전화번호를 찾아 연락했고, 서희원이 번호를 바꾸지 않아 두 사람은 다시 사랑을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서희원은 지난 2일 일본에서 가족 여행 중 폐렴 합병증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향년 48세. 유족들은 일본에서 장례 절차를 마친 뒤 유해를 대만으로 옮겼다.

故 서희원의 마지막 길… 구준엽, 그녀의 가족을 끝까지 지킨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아시아 스타 서희원. 그녀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많은 팬들이 슬픔에 잠겼지만, 구준엽의 애절한 고백과 헌신적인 사랑이 더욱 깊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구준엽은 “마지막까지 희원이 가족을 지키겠다”는 말을 남기며, 그녀의 사랑을 끝까지 지켜갈 것임을 다짐했다.

김지혜 기자 k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