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에서 유재석이 던진 농담 한마디가 불러온 파장

정몽규 사퇴 후 쇄신 요구받는 축구협회, 때아닌 이름 소환된 이유

SBS ‘런닝맨’ 방송화면 캡처
SBS ‘런닝맨’ 방송화면 캡처


가수 김종국이 대한축구협회장직을 맡는다면 월급을 단 10원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 발언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나왔지만, 단순한 농담으로만 넘기기 어려운 배경이 존재한다.

해당 발언의 배경에는 김종국의 유별난 축구 사랑과 유재석의 갑작스러운 추천이 있었다. 여기에 현재 한국 축구계가 처한 쇄신 요구 상황이 맞물리면서 발언의 무게감이 달라졌다.

상황은 최근 공개된 SBS ‘런닝맨’ 예고편에서 비롯됐다. 새벽 4시 촬영 일정을 두고 김종국과 다른 멤버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김종국 이름이 축구협회장으로 거론된 배경



대화의 시작은 촬영 시간 조정 문제였다. 유재석은 새벽 4시 촬영이 애매하다며 일정을 바꾸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김종국은 “나는 축구하고 빨래하고 나가면 된다”며 기존 일정을 고수했다.
그의 확고한 태도에 유재석은 “축구를 한 주만 빠져라”고 설득했다. 김종국은 “축구는 못 빠진다. 일주일을 기다렸다”며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취미에 대한 그의 진심 어린 태도는 많은 시청자의 공감을 사기도 한다. 결국 유재석은 김종국의 남다른 축구 사랑에 혀를 내두르며 “저는 축구협회장으로 김종국을 추천한다”고 농담을 던졌다. 이 말이 모든 것의 시작이었다.

월급 포기 발언이 단순 농담 이상으로 들리는 이유



예상치 못한 추천에 김종국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았다. 그는 곧바로 “저는 확실하다. 월급을 10원도 안 받아도 된다”고 응수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 발언이 공교롭게도 시의적절하게 들리는 이유는 현재 대한축구협회가 큰 변화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축구협회는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의 부진을 계기로 대대적인 쇄신 요구에 직면했다. 정몽규 전 회장이 13년여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고, 이후 박지성, 이영표 등 전설적인 선수들이 참여하는 ‘K-축구 혁신위원회’가 출범해 재도약을 준비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김종국의 ‘무보수 회장’ 발언은 비록 예능에서의 해프닝이지만, 축구 팬들이 새로운 리더십에 무엇을 바라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진정으로 축구를 사랑하고 헌신할 인물을 원한다는 목소리가 그의 농담 속에 투영된 셈이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