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동안 꼭꼭 숨겨져 있던 비밀의 정원, 주말 방문 조건 따로 있다
평일엔 예약 없이 자유 관람, 주말엔 2주 전 전화 필수인 곳
아가페정원 메타세쿼이아길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입장료와 주차비가 모두 무료인 나들이 장소가 있다. 심지어 40m 높이의 메타세쿼이아가 빽빽한 숲터널을 이룬다. 언뜻 완벽한 조건처럼 보이지만, 주말 방문을 위해서는 ‘2주 전 전화 예약’이라는 까다로운 관문을 통과해야만 한다.
이곳은 바로 익산에 위치한 ‘아가페정원’이다. 반세기 동안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탓에 그 존재조차 모르는 이들이 많았다. 최근 입소문을 타면서 실속파 여행객들 사이에서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부담 없는 비용과 빼어난 풍경이라는 장점 뒤에는 소수에게만 허락되는 주말 방문 조건이 숨어있다. 평일과 주말의 입장 방식이 완전히 다른 상황이 펼쳐지는 것이다.
아가페정원 / 사진=한국관광공사 강시몬
주말엔 2주 전 마감, 전화기부터 들어야 하는 이유
아가페정원은 평일에 방문하면 예약 없이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주말과 공휴일의 이야기는 완전히 다르다. 방문객이 몰리는 것을 막고 쾌적한 관람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엄격한 사전 예약제를 고수한다.예약은 방문 희망일로부터 정확히 2주 전, 전화로만 가능하다. 입장 시간대 역시 오전 9시, 11시, 오후 1시, 3시로 정해져 있어 원하는 시간을 잡으려면 서둘러야 한다. ‘무료’라는 말만 믿고 무작정 찾아갔다가는 입구에서 발길을 돌려야 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 이런 불편함에도 주말 예약이 빠르게 마감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아가페정원 경관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40m 메타세쿼이아가 만드는 압도적인 풍경
1970년에 처음 문을 연 이 정원은 50년이 넘는 세월의 깊이를 고스란히 품고 있다. 정원의 상징과도 같은 메타세쿼이아 길은 약 40m 높이의 나무들이 촘촘히 늘어서 거대한 숲 터널을 이룬다. 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부서져 내리는 풍경은 방문객들의 감탄을 자아낸다.메타세쿼이아뿐만 아니라 총 19종, 5,722주에 달하는 다채로운 수목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정원의 색도 바뀐다. 4월과 5월 사이에는 화사한 영산홍이, 가을의 문턱인 9월에는 붉은 상사화 군락이 정원 전체를 물들이며 색다른 풍경을 연출한다.
황등석산 채석장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방문 전 운영시간과 교통편 확인은 필수
방문 계획을 세웠다면 계절별 운영 시간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하절기인 3월부터 10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 동절기인 11월부터 2월까지는 안전과 일조 시간을 고려해 마감 시간이 오후 4시로 한 시간 앞당겨진다.자차 이용객을 위해 정원 내부에 대형 차량 5대를 포함해 총 58면의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넉넉한 편이지만 주말 예약 시간에는 방문객이 몰릴 수 있다. 철도 황등역에서 정원까지의 거리는 약 1km에 불과해 대중교통 접근성도 나쁘지 않다. 방문객 편의를 위해 하루 6회 운행하는 연계 셔틀버스도 운영 중이다.
아가페정원 항공뷰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아가페정원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