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주 좋아한다면 지금 예약
유럽 포도주 축제 여행지 6곳

사진=생성형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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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주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이 나온다. 하지만 유럽의 가을은 다르다. 포도 수확철이 시작되면 작은 와인 마을마다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광장에는 포도주 잔을 든 사람들이 모인다. 단순히 술을 마시는 축제가 아니라 포도를 직접 수확하고, 와인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체험하며 지역 음식과 문화를 함께 즐기는 ‘와인 여행’이 여전히 수많은 여행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사진=스페인 와인 수확 축제
사진=스페인 와인 수확 축제


■ 스페인 헤레스|셰리 와인의 도시에서 시작되는 수확의 계절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의 헤레스에서는 8월 29일부터 9월 13일까지 ‘헤레스 포도 수확 축제’가 열린다. 공식 개막 행사는 9월 1일 전통적인 포도 밟기 의식과 함께 시작되며, 도시 곳곳에서 100개가 넘는 프로그램이 이어질 예정이다.

헤레스는 드라이한 피노부터 달콤한 페드로 히메네스까지 다양한 셰리 와인의 고향이다. 축제 기간에는 전문 시음회와 음식 행사, 플라멩코 공연,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까지 마련된다. 낮에는 오래된 보데가를 둘러보고 저녁에는 광장과 공연장을 찾으면 헤레스의 와인과 음악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사진=Expo Chianti Classico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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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 그레베 인 키안티|토스카나 광장에 모이는 64개 와이너리

토스카나의 대표 와인 마을 그레베 인 키안티에서는 9월 10일부터 13일까지 ‘키안티 클라시코 엑스포’가 열린다. 마테오티 광장에 키안티 클라시코 생산지의 와이너리 64곳이 모여 최신 빈티지와 리제르바, 그란 셀레지오네 등을 선보인다.

시음에 참여하려면 전용 와인잔과 시음권을 구매해야 한다. 한 장소에서 여러 생산자의 와인을 비교할 수 있어 와인 입문자에게도 효율적이다. 피렌체에서 남쪽으로 이동할 수 있으며, 축제를 본 뒤 키안티자나 도로를 따라 포도밭과 언덕 마을을 둘러보는 드라이브 코스를 더하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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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코 프라하|성 비투스 대성당 옆에서도 와인축제가 열린다

체코 와인은 한국 여행객에게 아직 낯설지만 프라하는 도심에서 수확 축제를 경험하기 좋은 도시다. 9월 5일부터 6일까지 프라하성에서 와인 수확 행사가 열리고, 12일부터 13일까지는 프라하 식물원의 성 클라라 포도밭에서 별도의 축제가 이어진다.

성 클라라 포도밭은 프라하에서 오래된 포도밭 중 하나다. 축제에서는 보헤미아와 모라비아 지역 와인, 블렌딩 와인, 지역 먹거리를 맛볼 수 있으며 음악 공연도 함께 열린다. 구시가지 관광에 하루를 더해 와인축제를 넣을 수 있어 별도의 와인 산지까지 이동하기 어려운 여행객에게 알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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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 로그로뇨|포도 밟기와 타파스가 만나는 리오하 축제

리오하주의 중심 도시 로그로뇨에서는 9월 19일부터 25일까지 ‘산 마테오·리오하 포도 수확 축제’가 개최된다. 올해로 69회를 맞는 행사로 포도 수확을 알리는 의식과 퍼레이드, 공연이 도시 전체에서 이어진다.

로그로뇨의 매력은 와인과 타파스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라우렐 거리에는 작은 타파스 바가 밀집해 있어 한 집에서 오래 머물기보다 여러 곳을 옮겨 다니며 지역 와인을 맛보는 방식이 잘 어울린다. 축제 기간에는 숙박 수요가 몰릴 수 있어 호텔과 와이너리 투어를 미리 예약하는 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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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베른카스텔쿠에스|모젤강 따라 즐기는 리슬링 축제

독일 모젤강변의 베른카스텔쿠에스에서는 9월 3일부터 7일까지 ‘미들 모젤 와인축제’가 열린다. 축제 기간에는 와인 거리와 퍼레이드, 라이브 음악, 불꽃놀이가 이어지며 모젤 지역의 리슬링을 집중적으로 맛볼 수 있다.

가파른 비탈을 따라 늘어선 포도밭과 굽이치는 강, 목조 건물이 모인 구시가지가 어우러져 축제를 즐기지 않더라도 풍경만으로 충분히 매력적이다. 트리어나 코블렌츠를 거점으로 이동하거나 모젤강 유람선과 함께 일정을 짜면 렌터카 없이도 여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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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위스 뇌샤텔|꽃 퍼레이드와 불꽃놀이로 마무리하는 가을

9월 25일부터 27일까지는 뇌샤텔 호숫가에서 대규모 포도 수확 축제가 펼쳐진다. 도심의 와인 생산자 마을을 중심으로 시음과 공연이 열리고, 꽃으로 장식한 퍼레이드와 불꽃놀이가 축제의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뇌샤텔은 호수와 포도밭, 중세풍 구시가지를 함께 볼 수 있어 와인을 잘 모르는 여행객에게도 만족도가 높다. 축제 관람 전후로 호숫가 산책과 성 주변 전망을 즐기고, 인근 와인 마을을 열차로 연결하면 스위스 특유의 차분한 가을 풍경까지 만날 수 있다.

유럽의 가을 와인축제는 단순히 술을 많이 마시는 행사가 아니다. 포도가 와인이 되는 과정과 지역의 음식, 음악, 사람을 함께 만나는 수확철 문화 체험에 가깝다. 시음할 때는 물과 음식을 충분히 곁들이고, 여러 장소를 방문할 계획이라면 렌터카 대신 열차나 현지 투어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축제 일정과 유료 시음 프로그램은 변경될 수 있으므로 출발 전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약과 운영시간을 다시 확인해야 한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