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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병을 열지 마시오”…넷플릭스, ‘매드맥스’ 감독의 120분 기묘한 상상[와플릭스]
블록버스터급 액션이나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가 내키지 않는 밤, 조금은 지적이면서도 시각적인 충족감을 주는 작품을 찾는다면 넷플릭스의 ‘3000년의 기다림’은 흥미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 작품은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로 전 세계를 열광시킨 거장 조지 밀러 감독의 연출작이라는 사실만으로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황량한 사막의 광기 어린 질주를 그려낸 감독이 이번엔 이스탄불의 한 호텔 방, 좁고 밀폐된 공간에서 두 인물의 대화로 극을 이끌어간다.
‘매드맥스’ 감독의 180도 다른 상상력 이야기는 서사학(Narratology)자인 알리테아 비니(틸다 스윈튼 분)로부터 시작된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그녀는 이스탄불의 한 골동품 가게에서 우연히 눈에 띈 낡은 유리병을 구매한다. 호텔로 돌아와 병을 닦던 그녀 앞, 믿을 수 없는 존재가 거대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는 바로 병 속에 3000년간 갇혀있던 정령, ‘지니’(이드리스 엘바 분)다.
지니는 자유를 얻는 조건으로 알리테아에게 세 가지 소원을 말하라고 제안한다. 하지만 알리테아는 모든 소원에 관한 이야기가 결국 ‘교훈’을 가장한 비극이나 경고로 끝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서사학자다. 그녀는 소원 빌기를
2025.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