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도로 위로 썰매가 지나간다”…바구니 타고 언덕 내려오는 포르투갈 여행
눈 쌓인 산도, 얼어붙은 호수도 없다. 그런데 커다란 바구니에 앉은 사람들이 도로 위를 미끄러져 내려온다. 뒤에서는 흰옷에 밀짚모자를 쓴 남성 두 명이 썰매를 밀고 방향을 잡는다. 겨울 스포츠를 엉뚱한 계절에 즐기는 모습 같지만, 포르투갈 마데이라에서는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풍경이다. 평범한 시티투어가 조금 심심하게 느껴진다면, 이 섬에서는 내려오는 길부터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된다. ■ 바구니에 앉았을 뿐인데, 도로가 썰매장이 됐다
마데이라의 중심 도시 푼샬에는 ‘몬테 썰매’라고 불리는 독특한 체험이 있다. 현지에서는 ‘카히뉴스 드 세스투’로 알려진 바구니 썰매다. 이름 그대로 바구니처럼 짠 좌석 아래에 나무 썰매 구조를 붙였다. 자동차처럼 엔진이 있는 것도, 자전거처럼 페달을 밟는 것도 아니다. 승객은 자리에 앉고, 이동은 내리막 경사와 안내원의 손에 맡긴다.
출발지는 푼샬의 언덕 위에 자리한 몬테다. 이곳에서 리브라멘투까지 약 2㎞를 내려오며, 체험 시간은 약 10분이다. 긴 투어는 아니지만, 낮은 좌석에서 도로를 따라 미끄러지는 경험은 일반 관광버스와 사뭇 다르다. 주변 풍경을 바라보다가도 길이 휘어지면 자연스럽게 앞쪽으로 시선이 돌아간다. 푼샬과 바
2026.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