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BYD, 가성비 전기 세단 ‘e7’ 티저 공개… 파격 가격·넉넉한 주행거리로 무장, 아이오닉 6·EV4 정조준하나?

‘대륙의 전기차 쓰나미’가 또 한 번 예고됐다. 중국 전기차 절대 강자 BYD가 1회 충전으로 500km 이상 주행 가능한 중형급 전기 세단을 1천만원대 후반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내놓을 것을 시사하며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주인공은 BYD의 보급형 e-시리즈 라인업에 합류할 새로운 전기 세단 ‘e7’. 최근 티저 이미지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낸 이 차는, 예상대로 ‘역대급 가성비’를 앞세워 출시될 경우, 국내외 경쟁 모델들에게는 그야말로 ‘재앙’ 수준의 충격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BYD e7 티저 이미지1 (출처=BYD)
BYD e7 티저 이미지1 (출처=BYD)


쏘나타급 덩치에 날렵함 한 스푼… 디자인 ‘합격점’

공개된 티저 이미지와 앞서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에 등록된 정보를 종합하면, BYD e7은 전장 4,780mm, 휠베이스 2,820mm로 국산 중형 세단과 유사한 체급을 갖췄다. 외관은 최근 BYD의 디자인 언어를 반영해 날렵하고 세련된 모습이다. 특히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한 유선형 디자인이 돋보여, 단순한 ‘저가형’ 이미지를 벗어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이 정도면 디자인만으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520km 넉넉한 주행거리 + ‘안전’ 블레이드 배터리?

가장 주목받는 것은 역시 성능과 가격의 ‘부조화’다. e7은 134마력(100kW)의 싱글 전기 모터를 탑재하고 최고 속도는 150km/h 수준이지만, 배터리 옵션은 두 가지나 제공한다. 48kWh 또는 57.6kWh 용량의 배터리를 선택할 수 있으며, 중국 CLTC 기준으로 각각 450km와 520km의 넉넉한 1회 충전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여기에 BYD의 자랑이자 안전성과 효율성으로 정평난 ‘블레이드 배터리’가 탑재될 가능성이 높아, 상품성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키운다.

BYD e7 티저 이미지2 (출처=BYD)
BYD e7 티저 이미지2 (출처=BYD)
진짜 1800만원? 의심스러운 ‘역대급’ 가격표

아직 공식 가격은 발표되지 않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앞서 출시된 e-시리즈 모델 ‘e2 글로리 에디션’의 시작 가격(89,800위안, 약 1,800만원)을 근거로, e7 역시 이와 비슷하거나 소폭 높은 수준에서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만약 이 가격이 현실화된다면, 이는 중형 전기 세단 시장의 모든 가격 공식을 파괴하는 수준이다. 넉넉한 실내 공간과 주행거리를 갖춘 차를 경차 가격 수준으로 살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아이오닉 6 · EV4 ‘긴장’… 한국 상륙 시 파장은?

문제는 이 ‘가성비 폭탄’이 한국 땅을 밟을 가능성이다. BYD가 이미 국내 전기 승용차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 만큼, e7의 국내 출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e7이 2천만원 안팎의 가격표를 달고 국내에 상륙한다면, 기아 EV4나 현대 아이오닉 6 등 국산 전기 세단들은 직접적인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선택지가 늘어나는 셈이지만, 국내 자동차 업계로서는 그야말로 ‘비상’ 상황이 아닐 수 없다.
BYD e7 티저 이미지3 (출처=BYD)
BYD e7 티저 이미지3 (출처=BYD)


BYD의 무한 확장… e7은 ‘전략 병기’ 될까?

BYD는 2025년까지 연간 550만 대 판매라는 야심 찬 목표를 향해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씰, 친 L EV, 씨라이언 05 EV 등 신차를 쏟아내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가는 중이다. e7 역시 이러한 BYD의 글로벌 확장 전략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첨병’으로 분석된다. 합리적인 가격과 충분한 성능으로 무장한 e7이 전 세계 첫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하며 BYD의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동치승 기자 don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