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야심작, 운전대 없는 무인 택시 ‘사이버캡’ 생산 공식화
혁신적인 ‘언박스드’ 공정 도입으로 연 500만 대 생산 목표... 완전 자율주행 시대 성큼 다가오나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가 마침내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으로 꼽히는 완전 자율주행 차량 ‘사이버캡(Cybercab)’의 생산을 공식화했다. 텍사스 기가팩토리에서 첫 생산 차량이 라인을 통과하며, 운전자가 필요 없는 시대의 서막을 알렸다. 이는 지난 10월 ‘위, 로봇(We, Robot)’ 행사에서 콘셉트가 공개된 지 약 반년 만의 성과다.
운전대와 페달이 사라진 자동차
사이버캡의 가장 큰 특징은 파격적인 내부 디자인에 있다. 2인승 쿠페 형태로 설계된 이 차량에는 운전대(스티어링 휠)는 물론 가속 및 제동 페달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승객을 위한 공간으로만 구성된, 완전한 무인 이동을 전제로 탄생한 모델이다.
차량 운행은 테슬라가 수년간 개발해 온 완전자율주행(FSD, Full Self-Driving) 소프트웨어가 전담한다. 기존 차량에 옵션으로 제공되던 기능이 사이버캡에서는 기본이자 유일한 운행 시스템이 되는 셈이다.
안전요원도 없는 진짜 무인 택시
테슬라는 이전부터 모델 Y를 기반으로 한 로보택시를 일부 지역에서 시범 운영해왔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나 오스틴 등에서 운행 중인 차량에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안전 요원이 동승해야 했다. 이는 운전 보조 시스템의 성격이 강했음을 의미한다.
반면 사이버캡은 구조적으로 인간의 개입을 원천 차단했다. 현재 오스틴에서 시험 운행 중인 7대의 완전 무인 로보택시 데이터가 사이버캡의 상용화를 위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 테슬라가 꿈꾸는 완전 무인 자율주행의 상징적인 모델이 드디어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연 500만 대 생산의 비밀 언박스드 공정
테슬라는 사이버캡 생산을 위해 ‘언박스드(Unboxed)’라는 혁신적인 제조 방식을 도입했다. 기존 자동차처럼 하나의 조립 라인을 따라 부품을 순차적으로 장착하는 방식이 아니다. 각 모듈을 별도의 구역에서 동시에 조립한 뒤, 최종 단계에서 마치 레고 블록처럼 하나로 통합하는 구조다.
이 방식은 공장 내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하고 제조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다. 일론 머스크는 이 공정을 통해 연간 최대 500만 대의 로보택시 생산이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만 업계에서는 FSD 소프트웨어의 안정성과 새로운 생산 방식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가 성공의 관건이라고 분석한다.
본격 양산은 언제쯤
머스크는 지난 4월부터 양산을 시작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업계에서는 초기 물량 생산에 그칠 것으로 봤다. 이번 첫 생산 차량 출고는 그 약속을 지키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본격적인 대량 생산은 올해 2분기 이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사이버캡이 테슬라의 주가와 미래 비전을 견인할 핵심 모델로 떠오르면서, 완전 무인 주행의 상용화가 얼마나 빨리 우리 일상에 스며들지 시장의 모든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