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의 플래그십 전기 SUV ‘EX90’이 1억 원대 파격적인 가격으로 국내 시장에 상륙했다.

최첨단 안전 사양과 600km가 넘는 주행거리로 BMW, 벤츠 등 독일 경쟁자들과의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볼보 EX90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볼보 EX90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따뜻한 4월, 국내 프리미엄 전기 SUV 시장에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모델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바로 볼보자동차의 새로운 플래그십 전기 SUV, EX90이다. 볼보는 ‘합리적 가격’, ‘소프트웨어 중심 설계’, 그리고 ‘타협 없는 안전’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다. 과연 EX90은 굳건한 독일 브랜드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까.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지난 1일, EX90을 공식 출시하며 시작 가격을 1억 620만 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기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XC90 T8보다도 1천만 원가량 저렴한 수준으로, 동급 경쟁 모델과 비교하면 파격에 가깝다. 앞서 소형 전기 SUV EX30에서 성공을 거둔 ‘착한 가격’ 정책을 플래그십 모델까지 확대한 것이다.

1억 원대, 프리미엄 시장의 가격 파괴



볼보 EX90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볼보 EX90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90의 가격 정책은 BMW iX, 메르세데스-벤츠 EQS SUV 등 1억 원 중반부터 시작하는 경쟁 모델을 직접 겨냥한다. 고성능과 대형 사이즈를 갖춘 플래그십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가격을 통해 소비자들의 진입 장벽을 크게 낮췄다. 이는 단순히 차를 파는 것을 넘어,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볼보의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로 승부



볼보는 단순한 출력 경쟁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자체 개발한 ‘휴긴 코어’ 시스템을 통해 차량의 모든 기능을 통합 제어하며, 무선 업데이트(OTA)를 통해 차를 항상 최신 상태로 유지한다. 볼보는 15년간 OTA를 무상 지원하고, 5년간 5G 디지털 패키지까지 무료로 제공하며 하드웨어를 뛰어넘는 사용자 경험을 약속했다.

볼보 EX90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볼보 EX90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90은 106kWh에 달하는 대용량 NCM 배터리를 장착해 WLTP 기준 최대 625km의 넉넉한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또한 800V 고전압 시스템을 적용해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단 22분 만에 충전이 가능하다. 기본 모델은 456마력, 고성능 퍼포먼스 트림은 무려 680마력의 강력한 힘을 자랑하며 플래그십다운 면모를 과시한다.

안전의 볼보, 명성을 잇는 첨단 기술



‘안전’은 볼보의 정체성이다. EX90은 이 명성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루프에 장착된 라이다(LiDAR) 센서는 최대 250m 거리까지 정밀하게 감지하며, 이외에도 카메라 5개, 레이더 5개, 초음파 센서 12개 등 총 22개의 센서가 차량 주변을 360도로 감시한다. 실내에는 어린이나 반려동물이 방치되는 사고를 막는 승객 감지 시스템이 기본으로 적용됐다. 이러한 기술력은 ‘2025 월드 카 어워즈’에서 올해의 럭셔리카로 선정되며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볼보코리아는 4월 3일부터 전국 21개 공식 전시장에서 EX90 쇼케이스를 열고 본격적인 고객 맞이에 나선다. 가격, 성능, 안전 삼박자를 모두 갖춘 EX90이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프리미엄 전기 SUV 시장의 판도를 어떻게 바꿀지 관심이 쏠린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