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불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진짜 배경. V8 엔진과 55인치 스크린이 전부가 아니었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 캐딜락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 캐딜락


대형 SUV 시장이 하이브리드와 터보 엔진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흐름 속에서 정반대의 길을 걷는 모델이 있다. 가수 임영웅과 방송인 강호동 등 유명인들이 선택한 차로 알려지며 존재감을 과시하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가 그 주인공이다.

이 차를 설명하는 핵심 키워드는 단연 ‘V8 엔진’, 압도적인 ‘공간감’, 그리고 만만치 않은 ‘유지비’다. 극명한 장단점에도 불구하고 에스컬레이드를 향한 시선이 꾸준한 데는 분명한 이유가 숨어있다. 연비와 효율성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이 차의 가치는 다른 곳에 있다.

V8 엔진을 고수하는 이유 따로 있었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 캐딜락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 캐딜락


더 뉴 에스컬레이드의 심장은 6.2리터 V8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이다. 최고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3.6kgm의 힘은 10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2톤이 훌쩍 넘는 거대한 차체를 부드럽게 이끈다.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힘이 꾸준하고 선형적으로 붙는 감각은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이 따라오기 힘든 영역이다. 이 고유의 주행 질감이 V8 엔진을 포기할 수 없는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물론 현실적인 부분도 있다. 공인 복합연비는 6km/L대에 머문다. 도심 위주로 자주 운행한다면 유류비 부담을 미리 감안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실내 공간감이 모든 단점을 덮는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실내 / 캐딜락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실내 / 캐딜락




부분변경을 거치며 실내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는 55인치 호라이즌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운전석과 동승석까지 하나로 이어져 탑승과 동시에 미래적인 공간감을 느끼게 한다. 35인치 운전석 화면은 8K, 20인치 동승석 화면은 4K 해상도를 지원한다.

국내 사양에는 티맵 커넥티드 서비스와 음성인식이 기본 탑재되며, 고속도로에서는 핸즈프리 주행이 가능한 슈퍼크루즈 기능까지 들어갔다. 특히 롱바디 모델인 ESV는 14방향 전동 마사지 기능이 포함된 2열 독립 시트가 기본이라 의전용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계약 전 반드시 따져봐야 할 현실 문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 / 캐딜락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 /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일반형 1억 6,807만 원, ESV 1억 9,007만 원부터 시작한다. 2,200만 원의 가격 차이는 3열 공간과 2열 편의성에 집중된다. 직접 운전하는 비중이 높다면 일반형으로도 충분하지만, 3열 활용도나 뒷좌석 탑승객을 중시한다면 ESV가 답이다.

구매 전에는 주차 환경 점검이 필수다. 전폭이 2m를 넘고 24인치 대형 휠이 장착돼 좁은 골목이나 기계식 주차장 이용이 많은 곳에서는 상당한 부담이 된다.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과 에어 서스펜션이 주행 안정감을 높여주지만, 차체 크기에서 오는 물리적 한계까지 지우지는 못한다.

결국 에스컬레이드는 연비나 주차 편의성 같은 효율보다 압도적인 크기, V8 엔진의 감성, 광활한 실내 공간을 최우선으로 두는 소비자를 위한 차다. 전동화 시대에 오히려 고배기량 자연흡기 엔진을 고수하는 전략이 뚜렷한 차별점으로 작용하는 셈이다. 이 차의 가치를 알아보는 이들에게는 대체할 선택지를 찾기 어렵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 캐딜락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 캐딜락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 실내 / 캐딜락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 실내 / 캐딜락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