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가격, 전혀 다른 매력의 두 SUV.
운전 재미와 가족 공간 사이, 아빠들의 최종 선택을 가를 결정적 차이는 따로 있었다.
필랑트 / 르노
하지만 비슷한 가격표를 달고 나온 두 차량은 주행 성능, 공간 활용성, 편의사양에서 완전히 다른 길을 걷는다. 싼타페 계약서에 사인하기 직전, 필랑트의 전시장을 찾은 예비 오너들의 표정이 복잡해진 배경이다.
필랑트 / 르노
운전 재미냐 가족 공간이냐, 시작부터 달랐다
두 차량의 성격은 차체 제원에서부터 드러난다. 르노 필랑트는 싼타페보다 전장은 80mm 길지만, 전고는 50mm나 낮다. 날렵한 쿠페형 SUV 스타일에 가깝다.
덕분에 운전석에 앉으면 낮은 시트 포지션이 안정감을 주고, 코너링에서도 민첩한 움직임을 보인다.
반면 싼타페는 높은 전고와 각진 차체를 바탕으로 압도적인 공간감을 자랑한다. 3열 시트와 6인승 독립 시트 구성은 필랑트가 따라올 수 없는 영역이다. 차박과 캠핑, 주말마다 아이들과의 이동이 잦다면 선택은 비교적 명확해진다.
1000km 주행의 비밀, 동력계를 비교해보니
필랑트 실내 / 르노
필랑트의 가장 큰 무기는 단연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시스템 총출력 250마력에 복합연비는 15.1km/L에 달하며, 이론상 1,0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전기모터가 주도적으로 구동에 개입해 도심 저속 구간에서는 전기차처럼 조용하고 부드럽다.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시스템 총출력 235마력, 복합연비 14~15km/L 수준이다. 재가속 시 엔진이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느낌이 강해 더 직관적인 주행감을 선호하는 운전자에게 어울린다.
2열 승차감과 편의사양, 여기서 호불호가 갈렸다
싼타페 / 현대자동차
실내로 들어서면 두 차량의 지향점은 더욱 명확해진다. 필랑트는 조수석 패신저 디스플레이와 3존 독립 공조 시스템 등 탑승자를 위한 디지털 경험을 강조한다.
하지만 단단한 서스펜션 탓에 2열에서는 잔진동이 느껴지고 등받이 각도 조절이 안 되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반면 싼타페는 부드러운 승차감으로 요철을 편안하게 넘는다. 2열 전동 폴딩, 220V 파워 아웃렛, 후석 취침 모드 등 ‘가족’이라는 키워드에 집중한 기능들이 가득하다. 다만, 부드러운 만큼 차체 흔들림이 크다는 일부 탑승자의 의견도 있다.
결론적으로 선택 기준은 명확하다. 다인승 활용이나 캠핑 같은 넓은 공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가족의 편안한 승차감을 우선한다면 싼타페 하이브리드가 답이다. 하지만 운전의 재미를 놓치고 싶지 않고, 정숙하면서도 효율적인 주행 성능을 원한다면 필랑트는 충분히 매력적인 대안이다.
필랑트 실내 / 르노
필랑트 / 르노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