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MBN
가수 유승범이 사업 실패와 이혼, 그리고 새로운 가족과 함께하는 현재의 삶을 공개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17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드라마 ‘질투’ OST로 유명세를 탄 가수 겸 작곡가 유승범의 근황이 공개됐다.
유승범은 1992년 MBC 드라마 ‘질투’의 주제가로 데뷔해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질투’는 전국을 휩쓸 만큼 큰 인기를 끌었고, 유승범의 목소리는 당시 노래방에서도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이후 그는 김경호의 ‘금지된 사랑’, 드라마 ‘가을동화’ OST ‘Reason’ 등을 작곡하며 실력 있는 작곡가로도 이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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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화려했던 음악 인생은 뜻밖의 사업 실패로 무너졌다. 유승범은 한때 유명 뮤지션들과 함께 인터넷 음악 교육 사업에 도전했지만, 경험 부족과 경영난으로 인해 20억 원의 빚을 지고 회사가 무너졌다. 그는 “사업도, 명성도, 돈도 다 잃었고, 사적인 삶도 무너졌다”며 당시의 절망적인 심정을 털어놨다.
이 과정에서 아내와도 이혼했다. 아내가 유산을 겪은 시점과 회사 몰락이 겹쳤다. 유승범은 “그 친구라도 살려야겠다”는 마음으로 결국 이혼을 택했다. 이혼 당시 아내는 법정 입구에서 네 번 넘게 기절하며 극심한 슬픔을 겪었다고 해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금 유승범은 전북 군산에서 주점을 운영하며 삶을 이어가고 있다. 가게에서는 맥주도 팔고, 직접 노래도 부른다. 메뉴 개발은 물론, 바쁠 땐 직접 요리를 하며 손님을 맞는다. 코로나19 시기에 시작한 사업이지만, 꾸준히 자리를 지키며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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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유승범의 곁에는 특별한 가족이 있다. 8년 전 브라질에서 한국으로 온 청년 스티비스가 그 주인공이다. 유승범은 스티비스를 종업원이자 친구, 그리고 아들이라고 소개했다. 서로가 힘든 시기에 만난 두 사람은 가족처럼 지내며 서로에게 의지하고 있다. 스티비스는 어린 나이에 한국에 와 외로움과 불안을 겪었고, 유승범 역시 절망의 나날을 보내던 때 그를 가족으로 품었다.
유승범은 “가족이란 결국 서로를 지켜주는 것”이라며 스티비스와의 인연을 따뜻하게 말했다. 때때로 생활 습관이나 언어 장벽 등으로 갈등도 있지만, 그는 스티비스가 하루빨리 자립해 어른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파란만장했던 삶을 지나온 유승범은 여전히 노래하고, 여전히 사람을 품고 있다. 그는 “나도 누군가 손을 내밀어줘서 버틸 수 있었던 만큼, 나도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