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은 중형급, 가격은 경차급... ‘가성비 끝판왕’의 귀환
현대차 캐스퍼 연식변경 모델과 캐스퍼 일렉트릭이 ‘갓성비’를 넘어 ‘황제성비’ 급으로 무장하고 시장에 등판했다. 1,400만 원대 시작 가격에 상위 모델 옵션을 대거 투입해 사회초년생과 실속파 소비자들의 지갑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측면 (출처=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출처=현대차)
“경차에 10.25인치 내비가 기본?” 가솔린 모델의 파격 변신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가솔린 모델의 ‘디 에센셜’ 트림이다. 이전에는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했던 10.25인치 대화면 내비게이션이 이제 기본 사양으로 자리를 잡았다. 블루링크, 폰 프로젝션, 차량 내 간편 결제 등 운전의 재미와 편의를 더해주는 기능들이 모두 포함된 풀 패키지다.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실내 디스플레이 (출처=현대차)
여기에 빛 번짐을 자동으로 줄여주는 ECM 룸미러, 화장 거울에 조명이 들어오는 1열 LED 선바이저 램프까지 기본으로 제공된다. 마치 상위 차급에서나 볼 수 있던 편의 사양들을 엔트리 SUV에서 누릴 수 있게 된 셈이다.
시작 트림인 ‘스마트’에서도 변화는 뚜렷하다. 수동식 눈부심 방지 룸미러와 운전석 LED 선바이저 램프를 기본 적용했고, 모든 트림에 환한 LED 실내등과 운전자의 체형에 맞춰 조절이 가능한 1열 4way 헤드레스트를 넣어 상품성을 높였다. 안전을 위해 실내 소화기가 전 모델에 추가된 점도 돋보인다.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실내 (출처=현대차)
“보조금 받으면 2천만 원대” 전기차는 첨단 기능까지 싹쓸이
전기차 모델인 ‘캐스퍼 일렉트릭’은 한술 더 뜬다. 인기 트림인 ‘인스퍼레이션’부터는 운전자들의 ‘최애’ 기능인 첨단 운전자 보조 사양이 기본으로 탑재된다.고속도로 주행 보조 기능은 물론,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알아서 속도를 조절하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교차로 사고 위험까지 막아주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 보이지 않는 곳의 위험을 알려주는 후측방 충돌 경고 및 방지 보조 등 안전과 관련된 기능들을 총망라했다. ‘톨비’ 걱정을 덜어줄 하이패스 시스템도 기본이다.

캐스퍼 일렉트릭 (출처=현대차)
이 모든 기능을 품고도 가격 경쟁력은 확실하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적용하면, 지역에 따라 2천만 원 초중반대 가격으로 ‘풀옵션’에 가까운 전기차를 소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가격은? 지갑 열 준비되셨나
가장 중요한 가격표를 살펴보자.2026 캐스퍼 가솔린 모델의 판매 가격은 스마트 1,493만 원, 디 에센셜 1,771만 원, 인스퍼레이션 2,017만 원이다. 짐 싣기 편한 밴 모델은 스마트 1,460만 원, 스마트 초이스 1,560만 원부터 시작한다.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측정면 (출처=현대차)
현대차 관계자는 “강인한 디자인과 다양한 안전 편의 사양에 압도적인 가성비까지 더했다”며 “이번 2026 캐스퍼는 고객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옵션을 대거 기본화한 현대차의 과감한 승부수가 엔트리 SUV 시장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관심이 쏠린다.
이석호 기자 sh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