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가격에 망설였다면 주목할 만한 선택지가 떠올랐다.

단종된 직렬 6기통 디젤 모델의 매력이 월 1,200건이 넘는 거래량으로 증명되고 있다.



프리미엄 SUV 시장에 진입하는 문턱은 여전히 높다. 원하는 옵션을 몇 개 추가하면 신차 가격은 예산을 훌쩍 넘어선다. 이런 이유로 많은 소비자가 중고차 시장으로 눈을 돌린다.

최근 이런 흐름 속에서 유독 주목받는 모델이 있다. 바로 단종된 제네시스 GV80 3.0 디젤이다.

신차 대비 저렴해진 가격은 물론, 직렬 6기통 디젤 엔진이 주는 강력한 토크와 장거리 연비가 재평가받고 있다. 단순한 일부의 선호가 아님을 수치가 증명한다.



신차 값 훌쩍 밑돌지만, 거래량은 압도적



최신 모델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동안, 중고차 시장의 기류는 사뭇 다르다. 현대 인증중고차 플랫폼 기준, 2020~2023년식 GV80 3.0 디젤 모델은 4,270만 원에서 5,739만 원 사이에 시세를 형성했다.
이는 주행거리 3만km 미만의 무사고 차량 기준 가격이다.

거래량은 인기를 증명하는 가장 확실한 지표다. 지난 6월 한 달간 GV80 3.0 디젤은 1,255건이 거래됐다. 같은 기간 신형 GV80 가솔린 모델이 435건, GV80 쿠페가 48건 팔린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다.





단종된 직렬 6기통 디젤이 가진 힘



이러한 역주행의 중심에는 이제는 사라진 직렬 6기통 디젤 엔진이 있다. 제네시스가 독자 개발한 이 엔진은 최고출력 278마력, 최대토크 60kg·m라는 넉넉한 힘을 자랑한다.

연비 또한 강점이다. 복합연비 11.7km/L로, 동시대 2.5 가솔린 터보(9.7km/L), 3.5 가솔린 터보(8.6km/L) 모델보다 효율이 뛰어나다.
특히 장거리 출장이 잦거나 주말마다 가족과 함께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라면, 이 여유로운 토크감과 연비 차이를 피부로 체감할 수 있다.



40대 가장들이 이 차를 선택한 배경



실제 구매 데이터는 이 차의 핵심 소비층을 명확히 보여준다. 지난 6월 기준, 구매자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40대 남성(23%)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 지역에서 342건으로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졌다.

흥미로운 점은 연식별 거래 현황이다. 올해 상반기 거래된 물량 중 2020년식 초기 모델이 32.4%를 차지했다. 이는 최신 연식의 중고차만 찾는 것이 아니라, 관리가 잘 된 초기 모델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려는 수요가 탄탄하다는 의미다.



GV80 3.0 디젤은 단종 이후에도 시장이 왜 이 차를 계속 찾는지 분명하게 보여주는 모델이다. 부드러운 주행 질감과 강력한 토크, 그리고 장거리 운행에서의 경제성은 현재 시점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

물론 단종된 중고차인 만큼 구매 전 무사고 여부, 정비 이력, 옵션 구성 등을 꼼꼼히 확인하는 과정은 필수다. 신차 가격이 부담스럽지만 프리미엄 SUV의 가치를 포기할 수 없다면, 잘 관리된 GV80 디젤은 여전히 합리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