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프리미엄 브랜드 보야, ‘패션 L’ 출시로 제네시스 G80에 도전장
800V 초급속 충전에 압도적 주행거리, 화웨이 자율주행 기술까지 탑재

패션 L - 출처 : 보야
패션 L - 출처 : 보야




국내 프리미엄 세단 시장의 맹주인 제네시스 G80을 위협할 만한 대항마가 등장했다는 소식에 자동차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주인공은 중국의 프리미엄 브랜드 보야(Voyah)가 최근 공식 출시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세단 ‘패션 L’이다. 5천만 원대라는 파격적인 가격표를 달고도 1,400km에 달하는 압도적인 주행거리를 자랑하며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강력한 ‘메기’로 떠오르고 있다.

보야 패션 L의 가격은 279,900위안(약 5,800만원)에서 시작해 최상위 트림이 309,900위안(약 6,400만원)으로 책정됐다. 전장 5,125mm, 휠베이스 3,010mm의 차체 크기는 G80보다도 길고 넓어, 중대형 세단으로서의 당당한 풍채와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이는 처음부터 프리미엄 세단 시장을 정조준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프리미엄의 기본기 섀시와 승차감



패션 L - 출처 : 보야
패션 L - 출처 : 보야




패션 L은 단순히 크기만 키운 것이 아니다. 주행 성능의 근간이 되는 섀시 설계부터 프리미엄 브랜드의 기준을 충실히 따랐다. 전륜 더블 위시본, 후륜 5링크 구조의 서스펜션과 함께 차체 전면에 알루미늄 섀시를 적용해 경량화와 강성을 동시에 잡았다.

여기에 최대 10도까지 조향이 가능한 후륜 독립 조향 시스템을 탑재해 거대한 차체에도 불구하고 민첩한 코너링 성능을 제공한다. 또한, 최대 65mm까지 높이 조절이 가능한 에어 서스펜션과 전자 제어 댐퍼(CDC)는 어떠한 주행 환경에서도 최적의 승차감과 안정적인 차체 제어를 가능하게 한다.

화웨이가 만든 두뇌 첨단 자율주행 시스템



보야 패션 L의 가장 큰 무기 중 하나는 바로 화웨이의 최첨단 자율주행 시스템 ‘Qiankun ADS 4.0’의 탑재다. 192채널 라이다 1개, 4D 밀리미터파 레이더 3개, 카메라 11개, 초음파 센서 12개 등 총 29개의 고정밀 센서가 차량 주변 360도를 빈틈없이 감지한다.

이를 통해 L2+ 수준의 고도화된 운전자 보조 기능(ADAS)을 구현하며, 도심 주행 보조와 자동 주차 등 복잡한 상황에서도 운전자의 부담을 덜어준다. 향후 무선 업데이트(OTA)를 통한 지속적인 기능 확장도 가능해,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움직이는 스마트 기기’로서의 가치를 더했다.

패션 L - 출처 : 보야
패션 L - 출처 : 보야


1400km의 압도적 주행거리와 성능



파워트레인은 800V 고전압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듀얼모터 PHEV 시스템이다. 1.5리터 터보 엔진과 전후륜에 탑재된 두 개의 전기모터가 결합해 시스템 총출력 490kW, 우리에게 익숙한 단위로는 무려 666마력이라는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63kWh 용량의 삼원계 배터리만으로 CLTC 기준 410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51리터의 연료탱크를 가득 채울 경우 종합 주행 가능 거리는 1,400km에 달한다. 특히 5C 초급속 충전을 지원해 단 12분 만에 배터리를 20%에서 80%까지 채울 수 있어 PHEV의 단점으로 꼽히던 충전 스트레스까지 해소했다.

실내는 16.1인치 3K 중앙 디스플레이와 39인치 증강현실(AR)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6.6리터 용량의 차량용 냉장고 등으로 고급감을 극대화했다. 만약 패션 L이 국내 시장에 출시된다면, 가격, 성능, 첨단 기술 등 모든 면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제네시스 G80 등 기존 강자들을 위협하며 프리미엄 세단 시장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패션 L - 출처 : 보야
패션 L - 출처 : 보야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