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왕과 사는 남자’로 천만 감독이 된 장항준, 그의 진짜 ‘인생작’이 3년 만에 돌아온다.
개봉 당시 관객 평점 98%를 기록하며 뜨거운 호평을 받았지만 흥행에는 아쉬움을 남겼던 영화, ‘리바운드’의 재개봉 소식을 전한다.
새롭게 공개된 영화 ‘리바운드’ 재개봉 포스터
최근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단숨에 ‘천만 감독’ 반열에 오른 장항준. 그의 화려한 성공과 함께, 대중의 시선은 자연스레 그의 과거 필모그래피로 향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장 감독 스스로 ‘인생작’이라 공공연히 밝혀왔던 영화 한 편이 3년 만에 다시 관객을 찾을 채비를 마쳤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 관객들의 압도적인 지지, 그리고 배우들의 빛나는 열연. 당시 흥행 성적표 너머에 숨겨져 있던 이 영화의 진짜 가치는 무엇일까.
모두가 불가능이라 했던 기적의 8일
오는 4월 3일 재개봉을 확정한 영화는 바로 2023년작 ‘리바운드’다. 이 작품은 2012년 제37회 대한농구협회장기 전국 중고교농구대회에서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부산중앙고 농구부의 기적 같은 실화를 스크린에 옮겼다.
당시 부산중앙고 농구부는 선수 부족으로 해체 위기까지 몰렸던 최약체 팀이었다. 이런 팀에 과거 고교농구 MVP 출신 공익근무요원 강양현 코치가 부임하고, 단 6명의 엔트리로 대회에 출전해 전국 강호들을 차례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장항준 감독은 포기하지 않고 다시 튀어 오르는 공, 즉 ‘리바운드’처럼 청춘들의 꺾이지 않는 투혼을 진정성 있게 담아냈다.
영화 ‘리바운드’
흥행은 아쉬웠지만 작품성은 입증
‘리바운드’는 개봉 당시 약 69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했다. 하지만 영화를 직접 본 관객들의 평가는 완전히 달랐다. 국내 최대 영화관 사이트 CGV의 실관람객 평점 지표인 골든 에그지수는 무려 98%를 기록했으며, 롯데시네마 평점 역시 9.5점에 달했다. 이는 ‘본 사람은 모두 극찬했다’는 말이 과언이 아님을 보여주는 수치다.
작품성은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았다. 제25회 이탈리아 우디네 극동영화제에서 관객상 2위에 해당하는 실버 멀버리 상을 수상하며 국경을 넘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처럼 작품성만큼은 확실히 검증받았기에, ‘천만 감독’이라는 후광과 함께 돌아온 이번 재개봉에 영화 팬들의 기대가 쏠린다.
안재홍과 청춘 배우들의 완벽한 호흡
극의 중심을 잡는 강양현 코치 역은 배우 안재홍이 맡아 인생 연기를 펼쳤다. 그는 선수들을 다그치면서도 진심으로 아끼는 ‘서툴지만 따뜻한’ 어른의 모습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정환, 정진운, 김택, 정건주, 김민, 안지호 등 당시 청춘 배우들이 연기한 선수들의 땀과 열정 또한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실제 농구 선수처럼 보이기 위한 이들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기에 영화의 몰입감은 배가됐다. 특히 장항준 감독과 안재홍의 끈끈한 신뢰는 최근 천만 관객을 돌파한 ‘왕과 사는 남자’까지 이어지며, 좋은 인연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을 증명했다.
다시 코트 위에 울려 퍼질 감동
3년 만의 귀환을 알리며 공개된 재개봉 포스터는 “악착같이 다시! 잡아!”라는 코치의 외침으로 당시의 뜨거웠던 감동을 예고한다. 포기를 모르는 청춘들의 집념을 담은 이 영화가 따뜻한 봄날, 다시 한번 극장가에 건강한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