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시장 출시 4개월 만에 초기 물량 완판 기록.

기아의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전략, 첫 단추부터 성공 예감.



기아가 야심 차게 내놓은 새로운 전기차가 유럽 시장에서 심상치 않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출시 단 4개월 만에 초기 목표 물량을 훌쩍 뛰어넘는 주문이 쇄도하며 현지 생산량 확대 논의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특히 이 차량의 성공은 개인 고객이 아닌, 까다로운 기업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과연 어떤 매력이 영국의 사업자들을 열광하게 만들었을까?

기아의 새로운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PV5’가 영국 시장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초기 흥행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기아는 당초 2026년 영국 시장 판매 목표를 약 4,000대로 설정했으나, 출시 4개월이 채 되기도 전에 이미 목표치의 150%에 달하는 주문 계약이 체결됐다. 이는 단순 계산으로 약 6,000대에 육박하는 수치다. 폭발적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기아는 연간 공급량을 6,500대 수준까지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공의 열쇠는 기업 고객 집중 공략





PV5의 초기 판매 데이터를 살펴보면 성공 비결이 명확히 드러난다. 전체 판매량 중 화물 운송 및 상용 목적으로 판매된 모델이 무려 77%를 차지했다. 반면 일반 승객용 모델은 23%에 그쳤다. 이는 PV5가 개인 소비자보다 물류, 배송, 각종 서비스업 등 기업의 ‘플릿(Fleet)’ 수요에 정확히 부응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 세계적인 전동화 전환 추세 속에서 기업들은 차량 유지비와 연료비 등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PV5는 이러한 사업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최적의 대안으로 떠오르며 빠른 시장 반응을 이끌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상용 환경에 최적화된 실용성



PV5의 상품성은 철저히 상용차 환경에 맞춰져 있다. 51.5kWh 용량의 기본형 배터리와 71.2kWh 용량의 장거리형 배터리 두 가지 선택지를 제공한다. 장거리 모델의 경우 1회 충전 시 유럽(WLTP) 기준으로 약 400km 주행이 가능해 하루 동안의 업무를 소화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바쁜 상용차 운전자들에게 충전 시간은 곧 비용과 직결된다. PV5는 150kW급 급속 충전을 지원해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3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는 차량의 비가동 시간을 최소화하고 운영 효율을 높이는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기아의 미래 전략, PBV 사업의 청신호



PV5의 이번 흥행은 단순히 신차 한 대의 성공을 넘어 기아의 미래 모빌리티 전략의 성공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가진다. PV5는 사용 목적에 따라 차량의 형태와 실내 공간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기아의 PBV 전략을 대표하는 첫 양산 모델이다.

이번 영국 시장에서의 성공은 기아의 PBV 사업이 시장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셈이다. 나아가 유럽의 강화된 ZEV(Zero Emission Vehicle) 규제 환경 속에서 전기 상용차 판매는 탄소 배출권 확보에도 유리하게 작용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효과를 낸다. PV5의 성공적인 첫발은 향후 더 다양한 라인업으로 확장될 기아 PBV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