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들 밤잠 설치겠네… 카니발 잡으러 온 현대차 ‘이것’

실험적 디자인은 이제 그만, 가족·비즈니스·캠핑까지 아우르는 전천후 활용성
하이브리드·PHEV 심장 탑재, 단순한 미니밴 넘어 ‘움직이는 플랫폼’으로 진화

국내 미니밴 시장의 절대 강자, 기아 카니발의 독주 시대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가 한 대로 가족용, 업무용, 캠핑용까지 모든 목적을 해결하는 차세대 미니밴 ‘스타리아’ 풀체인지 모델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신형 스타리아는 단순한 디자인 변경을 넘어, 소비자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완벽하게 지원하는 ‘완전한 미니밴’을 목표로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시장이 ‘가족 중심’의 카니발에 맞춰져 있었다면, 스타리아는 가족은 물론 비즈니스와 레저까지 포괄하는 전천후 활용성을 무기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실험에서 성숙으로 거듭난 디자인

초기 모델의 실험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외관 디자인은 한층 성숙하고 안정적인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감성보다는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품격을 잃지 않는 방향으로 다듬어졌다. 특히 패밀리형 모델은 부드러운 곡선을, 비즈니스형 모델은 단단하고 내구성이 강조된 직선 위주로 디자인을 명확히 구분해 타겟 고객층을 정조준한다.

전면부의 상징이었던 수평형 LED 램프는 유지하면서도 시야 확보에 유리하도록 개선되고, 측면은 낮은 벨트라인을 적용해 실내 탑승객의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이는 단순히 보기 좋은 디자인을 넘어 실제 운전자와 탑승자의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설계 철학의 결과물이다.

공간의 재정의 모듈형 실내

신형 스타리아의 진정한 강점은 실내 공간에서 드러난다. 나파 가죽이나 우드 트림 같은 고급 소재 사용에 집중하기보다, 공간 구조 자체의 유연성에 초점을 맞췄다. 핵심은 바로 ‘모듈형 설계’다.

고정된 좌석 배치를 탈피해 2열과 3열 시트 전체에 레일을 적용, 사용자가 목적에 따라 좌석을 자유롭게 이동시키거나 완전히 평탄화할 수 있다. 2열 시트는 회전이 가능해 마주보는 구성도 가능하며, 3열은 확장형으로 설계되어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이를 통해 아이들을 위한 패밀리카에서 비즈니스 의전용 차량으로, 주말에는 차박과 캠핑을 위한 레저용 차량으로 순식간에 변신이 가능하다. ‘한 대로 모든 것을 해결한다’는 스타리아의 정체성이 가장 명확하게 드러나는 부분이다.

전동화 심장으로 경쟁력을 더하다

파워트레인의 변화는 이번 풀체인지의 핵심이다. 고효율 가솔린 엔진과 고출력 전기 모터를 결합한 최신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주력으로 탑재된다. 이를 통해 도심과 고속 주행 모두에서 뛰어난 연비와 정숙성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약 70~100km를 전기로만 주행할 수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까지 추가될 예정이다. 평일 출퇴근은 전기차처럼 이용하고, 주말 장거리 여행에서는 내연기관의 안정감을 누릴 수 있어 소비자들의 높은 호응이 예상된다. 또한 전자식 사륜구동(4WD) 시스템, 전자제어 서스펜션, 트레일러 어시스트 등 첨단 주행 보조 기능도 대거 탑재되어 캠핑이나 레저 활동에서도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

전문가들은 신형 스타리아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하나의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차량용 간편 결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OTT 및 게임 연동이 가능한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V2L 전원 공급 기능 등은 스타리아를 ‘움직이는 생활 공간’으로 만들어줄 핵심 요소들이다. 카니발의 아성에 도전하는 스타리아의 반격이 국내 미니밴 시장에 어떤 지각변동을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