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기다림의 종지부, 닛산 플래그십 미니밴 ‘엘그란드’의 화려한 귀환
토요타 알파드 긴장해라… 비행기 1등석 품은 실내와 역대급 주행 성능 예고

2026년형 엘그란드 4세대 / 사진=닛산
2026년형 엘그란드 4세대 / 사진=닛산


닛산의 플래그십 미니밴 ‘엘그란드(Elgrand)’가 15년이라는 긴 침묵을 깨고 4세대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로 돌아온다. 기아 카니발이 독주하고 토요타 알파드가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는 국내 미니밴 시장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닛산은 ‘재팬 모빌리티 쇼 2025’에서 신형 엘그란드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2026년 여름 공식 출시를 예고했다.

카니발 오징어 만드는 파격적인 외관

신형 엘그란드의 가장 큰 특징은 단연 압도적인 디자인이다. 2023년 공개됐던 콘셉트카 ‘하이퍼 투어러’의 디자인 언어를 거의 그대로 계승했다. 닛산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 ‘타임리스 재패니즈 퓨처리즘’이 적용된 외관은 기존 미니밴의 틀을 완전히 깼다.



2026년형 엘그란드 4세대 / 사진=닛산
2026년형 엘그란드 4세대 / 사진=닛산






전면부는 일본 전통 목공예 ‘쿠미코’ 격자 패턴에서 영감을 얻은 거대한 그릴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얇고 긴 수평형 LED 주간주행등과 여러 개의 LED 모듈로 구성된 헤드램프가 미래지향적인 인상을 완성한다. 측면은 투톤 컬러와 날렵한 캐릭터 라인으로 덩치 큰 미니밴임에도 불구하고 날렵한 실루엣을 자랑하며, 후면부는 사각형태의 램프와 일체형 스포일러로 안정감과 세련미를 더했다.

비행기 1등석 품은 역대급 실내

2026년형 엘그란드 4세대 실내 / 사진=닛산
2026년형 엘그란드 4세대 실내 / 사진=닛산


실내는 ‘하이엔드 라운지’를 표방한다. 운전석부터 완전히 새로운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한다. 대시보드에는 14.3인치에 달하는 거대한 듀얼 디스플레이가 자리 잡았고, 22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보스(Bose)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은 풍부한 음향을 전달한다.





핵심은 ‘주인공의 공간’으로 설계된 2열이다. 마치 비행기 일등석을 연상시키는 무중력 릴렉션 시트와 전동식 레그 레스트는 장거리 이동의 피로를 완전히 잊게 해줄 정도의 안락함을 제공한다. 여기에 손을 떼고 주행이 가능한 ‘프로파일럿 2.0’과 같은 최신 주행 보조 시스템(ADAS)과 지능형 공조 시스템 등 첨단 편의 사양을 대거 탑재했다.

2026년형 엘그란드 4세대 / 사진=닛산
2026년형 엘그란드 4세대 / 사진=닛산


전기차와 내연기관의 장점만 모았다

파워트레인은 닛산의 전동화 기술력이 집약된 3세대 ‘e-Power’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됐다.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은 오직 발전에만 사용되고, 강력한 전기 모터가 바퀴를 직접 굴리는 직렬형 하이브리드 방식이다. 덕분에 내연기관의 소음과 진동 없이 전기차처럼 부드럽고 정숙한 주행이 가능하다.

2026년형 엘그란드 4세대 / 사진=닛산
2026년형 엘그란드 4세대 / 사진=닛산
특히 닛산 라인업 최초로 업데이트된 사륜구동 시스템 ‘e-4ORCE’가 적용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전륜과 후륜의 토크를 실시간으로 정밀 제어해 가속 및 감속 시 차체의 흔들림을 최소화하고, 눈길이나 험로에서도 압도적인 주행 안정성을 확보했다.





닛산은 신형 엘그란드를 통해 ‘Re:Nissan’ 계획의 핵심인 브랜드 이미지 쇄신과 함께, 토요타 알파드와 벨파이어가 장악한 프리미엄 미니밴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포부다. 15년 만의 귀환이 국내 패밀리카 시장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