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펑자동차, 기아 EV3 닮은꼴 ‘남미 06’ 공개
드론 기업 DJI와 협업해 자율주행 기술 탑재
1천만 원대 파격 가격으로 글로벌 시장 위협

둥펑 남미06 / 사진=둥펑펑 남미06 / 사진=둥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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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동차 업체의 추격이 매섭다 못해 공포스럽다. 기아의 야심작 EV3를 쏙 빼닮은 디자인에 가격은 절반 수준도 안 되는 중국산 전기차가 등장했다. 둥펑자동차가 공개한 소형 전기 SUV ‘남미 06’이 그 주인공이다. 중국 내수 시장을 넘어 글로벌 보급형 전기차 시장을 정조준한 이 모델의 등장은 국산차 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EV3 판박이 디자인 논란



둥펑 남미06 / 사진=둥펑펑 남미06 / 사진=둥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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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을 살펴보면 기아 관계자들이 당혹스러울 만하다. 수직으로 떨어지는 헤드램프 라인부터 차체의 전반적인 실루엣이 기아의 최신 디자인 철학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미래지향적인 차체 라인과 다부진 SUV 특유의 볼륨감은 EV3의 파생 모델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다.

둥펑 측은 젊은 세대를 겨냥한 세련된 디자인이라고 설명하지만, 업계에서는 성공한 모델의 디자인 문법을 그대로 차용하는 중국 특유의 전략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1천만 원대 가격에 이런 디자인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강력한 구매 유인책이 된다.

드론 제왕 DJI 기술 탑재

둥펑 남미06 / 사진=둥펑펑 남미06 / 사진=둥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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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껍데기만 베낀 것이 아니다. 속을 들여다보면 기술력에 한 번 더 놀라게 된다. 세계 최대 드론 기업인 DJI와 손을 잡았다. DJI의 차량용 스마트 주행 시스템을 탑재해 동급 소형차에서는 보기 힘든 수준 높은 자율주행 보조 기능을 구현했다. 드론 시장을 평정한 기술력이 자동차로 전이된 셈이다.

여기에 방점을 찍는 것은 가격이다. 한화 기준 1천만 원대라는 믿기 힘든 가격표를 달았다. 국산 경차보다 싼 가격에 최신 주행 보조 장치가 달린 전기 SUV를 탈 수 있다는 뜻이다. 보조금 축소로 주춤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이 정도 가성비는 생태계를 뒤흔들만한 수준이다.

중국 넘어 글로벌 시장 위협

둥펑 남미06 / 사진=둥펑펑 남미06 / 사진=둥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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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펑자동차는 2025년 2분기 중국 정식 출시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미 중국 내에서는 사전 반응이 뜨겁다. 업계에서는 남미 06이 저가형 전기차의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과거 ‘싼 게 비지떡’이라던 중국차는 옛말이 됐다. 디자인은 글로벌 트렌드를 입었고, IT 기업과의 협업으로 스마트 기능까지 갖췄다. 기아를 비롯한 국산 완성차 업체들이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전기차의 공습이 시작된 지금, 우리 기업들의 확실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겪으며 가격 경쟁력이 화두로 떠올랐다. 테슬라조차 가격 인하를 단행하는 상황에서, 중국 업체들은 압도적인 원가 경쟁력을 무기로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특히 배터리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중국의 발전 속도는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

둥펑의 이번 신차는 단순한 디자인 논란을 넘어, 한국 자동차 산업이 직면한 위기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로 남을 것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