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미군용 험비의 귀환, 10년 만에 순수 전기차로 부활하며 시선 집중
4톤 육박하는 거구에 578마력... 1억 원대 가격표 달고 국내 출시 임박

허머 EV 실내 / GMC
허머 EV 실내 / GMC




GMC가 국내 시장 라인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대형 SUV 아카디아와 픽업트럭 캐니언을 선보인 데 이어, 브랜드의 상징과도 같은 모델인 ‘허머 EV’의 국내 출시를 예고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허머 EV는 과거 도로 위를 압도하는 존재감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허머의 유산을 잇는 순수 전기 SUV다. 환경 규제와 수익성 문제로 2010년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허머가 10여 년 만에 GMC 브랜드 산하에서 전기차로 화려하게 부활한 것이다.

미군 전술차의 화려한 변신







허머의 뿌리는 미군 전술차량 ‘험비(Humvee)’에 있다. 험비의 민수용 버전으로 탄생한 허머는 특유의 각진 디자인과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허머 EV는 이러한 브랜드 정체성을 계승하면서도 최신 기술을 집약해 완전히 새로운 모델로 태어났다.

북미 시장에서는 SUV와 픽업트럭 두 가지 형태로 판매되지만, 국내에는 SUV 모델이 먼저 도입될 예정이다. 과거의 투박한 이미지를 벗고 미래지향적인 전기차로 돌아온 허머 EV가 국내 대형 SUV 시장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관심이 쏠린다.

압도적인 존재감과 현대적 디자인



허머 EV의 가장 큰 특징은 단연 압도적인 차체 크기다. 전장은 4,999mm로 아카디아보다 다소 짧지만, 전폭은 무려 2,197mm에 달해 도로 위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드러낸다. 디자인은 과거 허머 H2를 연상시키는 각진 실루엣을 유지하면서 현대적인 감각을 더했다.

전면부의 상징적인 7슬롯 그릴은 6개의 주간주행등으로 재해석됐고, 후면에는 스페어타이어와 세로형 테일램프를 배치해 허머의 혈통을 분명히 했다. 특히 지붕 패널을 제거해 완전한 개방감을 느낄 수 있는 인피니티 루프는 허머 EV만의 독특한 매력이다.



허머 EV / GMC
허머 EV / GMC


투박함 벗고 고급스러움 입은 실내



과거 허머의 실내가 기능성에 초점을 맞춘 투박한 모습이었다면, 허머 EV는 고급 SUV로의 변신을 명확히 보여준다. 11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3.4인치 대형 중앙 디스플레이가 운전자를 맞이하며, 14개의 스피커를 갖춘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됐다.

1열 열선 및 통풍 시트, 2열 열선 시트는 물론, 3존 독립 에어컨, HD 서라운드 비전 카메라 등 고급 편의 사양도 대거 적용됐다. 전동식 테일게이트와 함께 차량 전면부에는 319리터 용량의 프렁크(프론트 트렁크)까지 갖춰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4톤 거구를 움직이는 강력한 심장



허머 EV / GMC
허머 EV / GMC


허머 EV는 GM의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얼티엄’을 기반으로 한다. 국내 도입이 유력한 2X 트림은 2개의 모터를 탑재해 최고출력 578마력, 최대토크 1,023kg.m라는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공차중량이 4톤에 육박함에도 불구하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몇 초 만에 도달하는 폭발적인 가속력을 자랑한다.

LG에너지솔루션과 공동 개발한 246.8kWh 대용량 얼티엄 배터리를 탑재해 미국 환경보호청(EPA) 기준 1회 충전 시 최대 512km를 주행할 수 있다. 또한 800V 고전압 시스템을 통해 최대 300kW급 초고속 충전을 지원하며, 뒷바퀴 조향 기능인 ‘크랩워크’ 모드 등 최첨단 기술도 적용됐다.

국내 출시 임박, 가격이 최대 변수



허머 EV는 이르면 올해 안에 국내 고객들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가격이다. 미국 현지 판매 가격(9만 7,200달러)을 고려하면 국내 가격은 약 1억 3,800만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다만, 앞서 출시된 아카디아가 현지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책정된 사례를 볼 때, 허머 EV 역시 국내 시장 상황을 고려해 가격이 일부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GMC가 공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만큼, 허머 EV의 최종 가격표가 대형 전기 SUV 시장의 판도를 가를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

허머 EV / GMC
허머 EV / GMC


허머 EV / GMC
허머 EV / GMC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