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 9X8 하이퍼카, 전설적인 205 GTi 40주년 기념 디자인 공개. 오는 3월 말 카타르에서 그 실체가 처음 드러난다.

단순한 복고풍 디자인을 넘어 푸조의 정체성을 재정립했다는 평가. ‘사자 발톱’에서 영감을 얻은 하이퍼그래프 패턴의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9X8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9X8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따스한 봄기운이 완연한 3월, 모터스포츠 팬들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할 소식이 전해졌다. 푸조가 2026년 세계내구선수권대회(WEC) 시즌에 출전할 하이퍼카 ‘9X8’의 새로운 옷을 공개한 것이다.

이는 단순한 디자인 변경이 아니다. 40년 전 모터스포츠계를 풍미했던 전설적인 모델 **205 GTi**의 영혼을 계승하고, 푸조의 상징인 사자 발톱을 재해석한 **‘하이퍼그래프’** 패턴을 더해 다가오는 **WEC 시즌**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과연 푸조는 과거의 영광을 트랙 위에서 성공적으로 재현할 수 있을까.

40년 전설의 귀환, 205 GTi를 품다



9X8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9X8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새로운 리버리의 핵심은 40년 전인 1984년 등장해 ‘핫해치’의 아이콘으로 군림했던 205 GTi의 상징적인 색상 조합이다. 화이트, 레드, 블랙 세 가지 색상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과거의 향수와 현대적인 기술력을 동시에 담아냈다.
특히, 기본 색상으로 사용된 ‘오케나이트 화이트’는 푸조의 최신 전기차 E-208 GTi의 론칭 컬러와 동일하다. 이는 과거의 유산을 현재, 그리고 미래의 전동화 비전과 연결하려는 브랜드의 전략적인 의도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를 단순한 복고 스타일이 아닌, 브랜드 정체성을 다시 한번 공고히 하는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하고 있다.

단순한 무늬가 아니다, 사자 발톱의 재해석



차체를 가로지르는 강렬한 그래픽 패턴 역시 시선을 사로잡는다. ‘하이퍼그래프’라 명명된 이 디자인은 푸조 양산차의 상징인 ‘사자 발톱’ 헤드램프 디자인을 모터스포츠의 역동적인 관점에서 재해석한 결과물이다.
여러 색상의 스트라이프가 그라데이션 형태로 겹쳐지며 표현된 이 패턴은 단순한 장식을 넘어선다. 트랙 위에서 느껴지는 극한의 속도감과 24시간 동안 데이터를 쏟아내는 내구 레이스의 특성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이 디자인은 차량뿐만 아니라 드라이버의 슈트와 팀 장비에도 동일하게 적용되어, ‘팀 푸조 토탈에너지’의 강력한 일체감을 보여준다.

3월의 트랙 위에서 증명할 시간



새로운 디자인으로 무장한 푸조 9X8은 오는 3월 28일 열리는 ‘WEC 개막전 카타르 1812km’ 레이스에서 그 실체를 드러낸다. 푸조는 93번과 94번, 총 두 대의 차량을 출전시켜 시즌 전 경기에 참여할 계획이다.
푸조의 디자인 디렉터 마티아스 호산은 “GTi의 정신과 사자 발톱 모티프가 결합된 디자인은 트랙 위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발휘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CEO 알랭 파베이 또한 “유산과 기술 발전의 완벽한 조화”라며 이번 리버리가 브랜드의 성능과 정체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상징적인 결과물이라고 평가했다. 40년 전의 전설을 등에 업은 푸조의 사자가 과연 포디움 정상에 오를 수 있을지, 전 세계 모터스포츠 팬들의 이목이 카타르로 향하고 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