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X7보다 거대한 크기, 팰리세이드와 비슷한 가격으로 등장한 폭스바겐의 새로운 플래그십 SUV, ID.에라 9X.

공개 직후 중국차를 그대로 베꼈다는 비판이 쏟아진 이유는 무엇일까.

ID.에라 9 실내 / 폭스바겐
ID.에라 9 실내 / 폭스바겐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격전지로 떠오른 중국에서 폭스바겐이 브랜드 역사상 가장 큰 SUV를 선보였다. BMW X7을 넘보는 크기에 현대 팰리세이드와 비슷한 가격표를 달아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공개 직후 예상치 못한 ‘디자인 표절’ 논란이 불거지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압도적인 크기, 파격적인 가격, 그리고 석연찮은 디자인 의혹이라는 세 가지 핵심을 통해 폭스바겐의 새로운 플래그십 SUV, ID.에라 9X를 자세히 살펴본다. 과연 이 차는 논란을 딛고 성공할 수 있을까.

BMW X7보다 큰 압도적인 존재감



ID.에라 9 실내 / 폭스바겐
ID.에라 9 실내 / 폭스바겐


ID.에라 9X는 이름에 걸맞게 거대한 차체를 자랑한다. 전장은 5,207mm로, 플래그십 SUV의 대명사인 BMW X7보다도 27mm가량 길다. 전폭은 1,997mm, 전고는 1,810mm 수준으로 당당한 풍채를 완성했다.

축간거리는 3,070mm로 X7보다는 다소 짧지만, 광활한 실내 공간을 구현하기에 충분한 수치다. 이 모델은 중국 시장에서 리 오토 L9, 지커 9X 등 현지 프리미엄 브랜드의 대형 SUV들과 직접적인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가장 큰 논란거리, 중국차 베꼈나



ID.에라 9 / 폭스바겐
ID.에라 9 / 폭스바겐


문제는 실내 디자인에서 터져 나왔다. 차량 공개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지리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의 9X 모델과 실내가 지나치게 흡사하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특히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길게 이어진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 구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15.6인치 화면 두 개를 이어 붙인 구조와 스티어링 휠 뒤에 자리한 얇은 막대 형태의 계기판까지 거의 동일하다는 평가다. 일부 누리꾼들은 “컨트롤 C, 컨트롤 V 수준”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하는 등 디자인 독창성에 대한 의문이 꼬리표처럼 따라붙고 있다.

논란과 별개로 화려한 편의 사양



ID.에라 9 / 폭스바겐
ID.에라 9 / 폭스바겐


디자인 논란에도 불구하고 상품 구성 자체는 플래그십 모델답게 충실하다. 실내 전체를 감싸는 12.8m 길이의 앰비언트 라이트는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2열 천장에는 21.4인치 대형 엔터테인먼트 모니터가 장착되며,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도 기본으로 제공된다.

좌석은 2열 독립 시트를 적용한 6인승과 벤치 시트 구성의 7인승 중 선택할 수 있어 활용도를 높였다. 또한, 전면 지붕에 라이다(LiDAR) 센서를 포함해 다수의 카메라와 레이더 센서를 탑재하여 높은 수준의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지원한다.

팰리세이드 가격에 517마력 성능



ID.에라 9 / 폭스바겐
ID.에라 9 / 폭스바겐


파워트레인은 폭스바겐 최초의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시스템이다.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발전을 맡고, 실제 주행은 전기모터가 담당하는 방식이다. 후륜구동 모델은 299마력, 사륜구동 듀얼모터 모델은 합산 최고출력 517마력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특히 65.2kWh 용량의 NCM 배터리를 장착한 사양은 전기만으로 최대 400km를 주행할 수 있다. 가장 주목받는 것은 가격인데, 현지 업계는 시작 가격을 약 6,400만 원 수준으로 예측한다. 이는 국내에서 현대 팰리세이드 상위 트림을 구매할 수 있는 금액으로, 압도적인 ‘가성비’를 갖춘 셈이다.

ID.에라 9X는 팰리세이드 가격에 X7급 크기와 첨단 사양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 매력적인 카드다. 하지만 ‘중국차 베끼기’라는 디자인 논란은 브랜드 이미지에 적지 않은 타격이 될 수 있다. 폭스바겐이 이 논란을 어떻게 극복하고 중국 시장을 공략할지, 그리고 이 전략이 향후 글로벌 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일이다.

ID.에라 9 / 폭스바겐
ID.에라 9 / 폭스바겐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