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 토레스·액티언 앞세워 부활 신호탄 쐈지만... 현대차·기아와 비교되는 상품성, 무엇이 문제일까?
강렬한 디자인으로 소비자 눈길 사로잡는 데 성공한 KGM. 그러나 파워트레인부터 ADAS, 전동화 전략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KR10 / KGM
KG그룹 품에 안긴 KGM(구 쌍용차)이 토레스의 성공을 발판 삼아 화려한 부활을 알리고 있다. 강렬하고 남성적인 디자인은 도로 위에서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으며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막상 계약서에 서명하려다 보면 망설이게 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디자인에 가려진 KGM의 진짜 상품성, 그 이면에는 무엇이 있을까. 파워트레인,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그리고 전동화 전략이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그 이유를 짚어본다.
평범함에 머문 파워트레인
액티언 하이브리드 / KGM
KGM 토레스의 심장은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다.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28.6kg.m의 성능은 일상적인 주행 환경에서 부족함을 느끼기 어려운 수준이다. 하지만 문제는 ‘평균’에 머무른다는 점이다.
최근 현대차와 기아는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하거나, 고효율·고성능을 동시에 잡는 신기술을 공격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KGM의 파워트레인은 기술적 우위나 특별한 매력을 어필하기엔 다소 보수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성능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경쟁 모델과 차별화되는 확실한 한 방이 없다는 점이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기본은 하지만 감동은 없는 ADAS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역시 비슷한 맥락이다. KGM 차량에는 차선 유지 보조, 전방 충돌 방지 보조 등 필수적인 안전 기능들이 탑재되어 있다. 운전자의 피로를 덜어주고 안전을 지키는 기본적인 역할은 충실히 수행한다.
하지만 이 역시 ‘기본’에 충실할 뿐, 그 이상을 보여주지는 못한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 2(HDA 2)와 같이 차선 변경까지 지원하는 고도화된 시스템을 대중적인 모델에까지 확대 적용하는 경쟁사들의 행보와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소비자들은 이제 단순히 사고를 막아주는 것을 넘어, 운전을 ‘편하게’ 해주는 기술을 원한다. KGM의 ADAS는 이런 최신 트렌드를 따라가기엔 역부족인 인상을 준다.
액티언 하이브리드 / KGM
시장의 흐름을 놓친 전동화 전략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의 가장 뜨거운 키워드는 단연 ‘하이브리드’다. 내연기관차의 대안으로, 전기차의 단점을 보완하는 현실적인 선택지로 각광받고 있다. 패밀리 SUV 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유무가 판매량을 좌우할 정도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KGM의 대응은 다소 늦었다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 토레스 EVX라는 순수 전기차 모델을 선보였지만, 정작 시장이 가장 원하는 하이브리드 라인업은 경쟁사보다 뒤늦게 준비 중이다. 르노코리아마저 하이브리드 모델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는 상황에서, KGM의 전동화 전략은 시장을 선도하기보다 따라가는 ‘패스트 팔로워’에 머물고 있다는 인상을 지우기 힘들다.
디자인 너머의 가치를 증명해야
토레스 / KGM
결국 소비자들이 자동차를 구매할 때 고려하는 것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디자인만이 아니다. 수년간 함께할 차량의 성능, 안전성, 그리고 미래 가치까지 복합적으로 판단한다. KGM은 중고차 잔존가치나 전국적인 서비스 네트워크에 대한 일부 소비자들의 불안감도 해소해야 할 과제로 안고 있다.
물론 KR10과 같은 기대되는 후속 모델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계속해서 강화하려는 노력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디자인으로 끌어모은 관심을 실제 계약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파워트레인과 ADAS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시장의 요구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전동화 전략을 보여줘야 한다. 디자인이라는 강력한 무기 너머의 ‘믿음’을 소비자에게 심어주는 것이 KGM의 다음 과제가 될 것이다.
액티언 하이브리드 실내 / KGM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