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판매량에도 영업이익 28% 급감, 수익성 악화 딜레마에 빠진 기아.
2026년 셀토스 하이브리드 등 신차 5종 투입으로 반등 노린다.
셀토스 / 사진=Kia
기아가 역대 최대 매출이라는 화려한 성적표를 손에 쥐었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에 놓였다. 외형적 성장세와 달리 수익성은 오히려 뒷걸음질쳤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의 치열한 경쟁과 늘어난 비용 부담이 기아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 신기록에도 불구하고 이익이 줄어든 배경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자리하고 있다. 기아는 과연 이 딜레마를 어떻게 풀어낼까. 2026년을 수익성 회복의 원년으로 삼은 기아의 반격 카드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외형은 성장, 내실은 뒷걸음질
기아는 2025년, 글로벌 시장에서 총 313만 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액 역시 114조 5천억 원에 달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견고한 SUV 수요와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 확대가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모델별로는 스포티지가 전 세계에서 56만 9천 대 팔리며 가장 높은 인기를 증명했고, 셀토스와 쏘렌토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쏘렌토는 국내 시장에서 연간 판매 10만 대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화려한 외형과 달리 내실은 부실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조 1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28%나 급감했다.
수익성 악화의 주범은 비용 증가
판매는 늘었지만 이익이 줄어든 가장 큰 원인은 비용 증가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고객 유치를 위한 인센티브(판매 장려금) 지출이 크게 늘었다. 여기에 미국의 관세 부담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겹치며 원가 구조가 악화됐다.
특히 2025년 4분기에는 연말 판촉 비용까지 더해지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감소하는 등 수익성 악화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결국 10%를 웃돌던 영업이익률도 8% 수준까지 떨어지며 수익성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2026년, 신차 5종으로 반등 노린다
기아는 수익성 회복을 위해 2026년 총 5종의 신차 및 파생 모델 출시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단순한 판매량 확대보다는 고수익 차종과 전동화 모델 비중을 늘려 이익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가장 주목받는 모델은 신형 셀토스다. 소형 SUV 최초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과 전자식 사륜구동(e-AWD) 시스템이 탑재될 예정이라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이와 함께 니로 부분변경 모델과 대중적인 전기차 라인업을 완성할 EV3, EV4, EV5 GT 라인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기아는 이러한 신차 라인업을 앞세워 2026년 글로벌 판매 목표를 335만 대로 설정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을 기존 차종에 확대 적용하고, EV 대중화 라인업을 완성하여 판매의 질적 성장을 통해 수익성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구상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