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의 새로운 플래그십 전기 SUV, EX90이 XC90 T8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국내 사전 계약에 돌입했다.
아이오닉9 등 국산 대형 전기차 시장의 지각 변동이 예고된다.
XC90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프리미엄 전기 SUV 시장의 가격 질서가 흔들리고 있다. 볼보가 브랜드의 얼굴인 플래그십 전기 SUV ‘EX90’을 파격적인 조건으로 내걸며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 단순히 가격만 낮춘 ‘미끼 상품’이 아니다. 압도적인 주행거리, 최첨단 안전 사양, 넉넉한 실내 공간이라는 세 가지 핵심 가치를 통해 국산 전기차의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과연 EX90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그 배경을 짚어본다.
1억 원대 플래그십, 아이오닉9 정조준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최근 전국 전시장에서 EX90의 사전 계약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출시를 알렸다.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가격이다. 업계는 주력 트림이 1억 원대 초반에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는 기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XC90 T8보다 약 1,000만 원 저렴한 수준이다.
이는 사실상 현대차 아이오닉 9, 기아 EV9 등 국산 플래그십 전기차를 직접 겨냥한 전략이다. ‘수입 프리미엄 SUV는 비싸다’는 통념을 깨고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면서, 연초부터 대형 전기 SUV 구매를 고려하던 소비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XC90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625km 주행거리, 충전은 22분 만에
가격 경쟁력의 기반에는 탄탄한 상품성이 자리 잡고 있다. EX90은 106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WLTP 기준 최대 625km라는 인상적인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추가 충전 없이 이동할 수 있는 거리로, 전기차의 가장 큰 단점인 ‘주행거리 불안’을 해소했다.
충전 속도 또한 경쟁 모델을 압도한다. 800V 고전압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최대 350kW급 초급속 충전을 지원, 단 22분 만에 배터리를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기본형은 456마력, 고성능 버전인 퍼포먼스 트림은 680마력에 달하는 강력한 힘을 발휘해 주행의 즐거움까지 놓치지 않았다.
안전의 볼보, 라이다 센서로 방점을 찍다
XC90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볼보는 ‘안전’이라는 브랜드 철학을 EX90에 집약시켰다. 특히 루프에 기본 장착된 라이다(LiDAR) 센서는 EX90의 핵심 기술이다. 최대 250m 거리의 물체를 밀리미터 단위로 정밀하게 감지해, 어두운 밤이나 악천후 속에서도 전방의 위험을 운전자보다 먼저 파악한다.
여기에 8개의 카메라, 5개의 레이더, 16개 초음파 센서가 유기적으로 작동하며 사각지대 없는 360도 시야를 확보한다. 또한, 실내 센서가 운전자의 눈 움직임을 감지해 졸음이나 부주의를 파악하고 경고를 보내는 ‘운전자 이해 시스템’까지 갖춰 사고 발생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가족을 위한 배려, 넓은 공간과 편의사양
EX90의 매력은 첨단 기술에만 머물지 않는다. 7인승 레이아웃을 기본으로 제공해 대가족이 함께 이동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트렁크 공간은 기본 650L로, 동급 최고 수준의 적재 능력을 자랑한다.
실내에는 TMAP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14.5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자리해 스마트폰처럼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다. 여기에 바워스 앤 윌킨스 오디오 시스템이 더해져 이동하는 동안 풍부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앞서 출시된 EX30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가성비’를 앞세웠다면, EX90은 ‘가심비’까지 충족시키며 프리미엄 패밀리 SUV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