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대형 세단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했던 벤츠 S클래스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가솔린부터 순수 전기차까지, 폭넓은 라인업으로 11년 만에 왕좌를 탈환한 BMW 7시리즈의 인기 비결을 집중 분석했다.

BMW i7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BMW i7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수입 대형 세단 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성공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가 11년 만에 왕좌에서 내려왔다.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은 바로 BMW 7시리즈다.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치밀한 전략의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BMW는 어떻게 오랜 독주 체제를 무너뜨렸을까? 그 비결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폭넓은 파워트레인 구성, 고객 맞춤형 프리미엄 전략, 그리고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 제공이다. 과연 S클래스 오너들의 마음까지 돌아서게 만든 7시리즈의 매력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11년 만의 지각 변동, S클래스를 넘다



750e xDrive / 사진=Mobility Ground
750e xDrive / 사진=Mobility Ground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자료에 따르면, BMW 7시리즈는 올해 1~2월 총 1,131대가 판매되며 수입 대형 세단 1위에 올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한 수치다. 사실 이러한 변화는 지난해부터 예견됐다.

2023년 연간 판매량에서 7시리즈는 5,834대를 기록하며 5,099대에 그친 S클래스를 이미 넘어섰다. 10년 넘게 이어져 온 ‘S클래스 천하’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변화에 민감하고 새로운 기술을 선호하는 40~50대 전문직과 젊은 경영인들이 7시리즈로 눈을 돌린 결과로 풀이된다.

성공의 열쇠, 가솔린부터 전기차까지



판매량 견인의 일등 공신은 단연 다양한 파워트레인 라인업이다. 내연기관을 선호하는 고객부터 전동화 시대에 발맞추려는 고객까지 모두 만족시키는 전략이 주효했다.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가솔린 모델인 740i xDrive로, 두 달간 557대가 팔리며 전체 판매의 절반 가까이를 책임졌다.

디젤 모델인 740d xDrive 역시 384대가 판매되며 꾸준한 인기를 증명했다. 여기에 순수 전기차 i7(115대)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750e xDrive(75대)가 힘을 보탰다. 소비자에게 ‘선택의 즐거움’을 제공한 것이 경쟁 모델과의 가장 큰 차별점이 된 셈이다.



BMW G70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BMW G70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나만의 럭셔리, 인디비주얼 프로그램



BMW는 단순히 차를 파는 것을 넘어 고객 개개인의 취향을 존중하는 맞춤형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BMW 인디비주얼’ 프로그램이다. 상위 트림 고객은 외장 색상부터 실내 마감재, 가죽 시트까지 최대 30만 가지에 달하는 조합을 통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자신만의 7시리즈를 만들 수 있다.

나아가 한정판 제작 프로그램인 ‘BMW 인디비주얼 마누팍투어’까지 운영하며 희소성을 중시하는 최상위 고객층을 공략한다. 획일적인 고급스러움이 아닌, 개인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차별화 포인트가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차를 넘어선 경험을 제공하다



차량 구매 이후의 고객 경험 관리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BMW는 ‘BMW 엑설런스 클럽’ 멤버십을 통해 오너들에게 특별한 라이프스타일 혜택을 제공한다. 유명 셰프와 함께하는 미식 행사, 프라이빗 골프 대회, 예술 작품 관람 등 품격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브랜드 로열티를 높인다.

특히 프랑스 칸 영화제 레드카펫에 공식 의전 차량으로 참여하고, 고객에게 참석 기회를 주는 등 다른 브랜드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경험을 제공하는 점이 눈에 띈다. 하반기 벤츠 S클래스의 부분 변경 모델 출시가 예고된 가운데, 한층 더 뜨거워질 두 플래그십 세단의 자존심 대결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