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자동차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 5.1미터 거함 ‘8X’ 공개. 제네시스 GV80과 직접 경쟁 예고.
합산 출력 1,381마력, 복합 주행거리 1,416km라는 압도적 성능으로 국내 시장 진출 가능성 주목.
8X / 지커
따스한 봄기운이 완연한 4월 말, 중국에서 날아온 소식 하나가 국내 자동차 시장을 술렁이게 만들고 있다. ‘오토 차이나 2026’에서 베일을 벗은 지커(Zeekr)의 새로운 대형 SUV ‘8X’가 그 주인공이다. 압도적인 크기와 상상을 초월하는 성능, 그리고 파격적인 편의사양을 앞세운 이 모델은 단순한 신차 이상의 의미를 던진다. 과연 이 중국산 SUV가 제네시스가 쌓아 올린 프리미엄 시장의 아성을 흔들 수 있을까.
GV80 압도하는 거대한 차체
지커 8X의 첫인상은 ‘크다’는 한마디로 요약된다. 전장 5,100mm, 휠베이스 3,069mm에 달하는 차체는 국산 프리미엄 SUV의 자존심인 제네시스 GV80보다도 한 수 위의 존재감을 과시한다. 수직 형태의 대형 크롬 그릴과 헤드램프는 고급스러우면서도 강인한 인상을 주며, 라이다 센서를 품어 최신 기술이 집약되었음을 암시한다. 후면부 디자인 역시 투톤 스포일러와 길게 뻗은 테일램프로 안정감 있는 프리미엄 SUV의 정석을 보여준다.
8X 실내 / 지커
프리미엄을 재정의하는 실내 공간
실내는 운전자 중심의 설계보다는 탑승자 모두를 위한 ‘움직이는 라운지’에 가깝다. 13.02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센터페시아의 듀얼 스크린, 그리고 무려 44인치에 달하는 홀로그래픽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는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특히 2열 탑승자를 위한 배려가 돋보인다. 17인치 후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과 영국의 하이엔드 오디오 Naim의 29개 스피커는 단순한 이동 시간을 최상의 휴식 시간으로 바꿔준다. 패밀리 SUV를 넘어 의전용 차량으로도 손색없는 구성이다.
1,381마력, 하이퍼카급 성능
8X / 지커
지커 8X의 핵심은 단연 파워트레인이다. 최상위 ‘야오잉’ 트림은 2리터 터보 엔진과 3개의 전기모터를 결합한 슈퍼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시스템 총출력은 1,381마력, 최대토크는 143.8kgf·m에 달한다. 이 거대한 SUV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2.96초. 이는 웬만한 스포츠카를 압도하는 수치다.
성능에만 치중하지 않았다. 70kWh 용량의 배터리를 장착해 전기만으로 410km(중국 CLTC 기준)를 주행할 수 있으며, 엔진까지 함께 사용하면 최대 1,416km의 복합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서울에서 부산을 왕복하고도 남는 거리다.
한국 시장 상륙 현실화되나
효율성 또한 놓치지 않았다. 900V 고전압 시스템을 기반으로 배터리 잔량 2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단 9분이 걸린다. 장거리 운행 시 충전에 대한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인 셈이다. 이러한 상품성을 바탕으로 지커 8X는 중국 현지 출시 29분 만에 1만 대 계약을 돌파하며 흥행을 예고했다.
국내 시장 진출 가능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 지커는 이미 국내 딜러사와 계약을 맺고 브랜드의 다른 모델인 ‘7X’의 5월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8X의 국내 투입은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보인다. 만약 8,000만 원대 가격으로 출시된다면, 독일 3사와 제네시스가 양분하던 국내 프리미엄 SUV 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분석된다.
8X / 지커
8X / 지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