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의 상징 ‘네 개의 링’을 버린 파격적인 선택

900V 초고속 충전과 680마력 성능, 국내 출시는 언제쯤

아우디 E7X / 사진=아우디
아우디 E7X / 사진=아우디


아우디가 브랜드의 상징과도 같았던 ‘네 개의 링’ 로고를 떼어냈다. 파격적인 변화의 중심에는 상해자동차(SAIC)와 손잡고 내놓은 순수 전기 SUV, E7X가 있다. 아우디는 이번 신차를 통해 로고 없는 디자인, 압도적인 초고속 충전 기술, 그리고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중국 시장을 정조준한다. 과연 이 과감한 시도는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새로운 전기차 브랜드 ‘AUDI’로 선보이는 E7X는 기존의 틀을 완전히 벗어던진 모델이다. 독일의 정밀한 엔지니어링에 중국의 거대한 디지털 인프라를 결합해, 단순히 로고를 바꾼 수준을 넘어선 기술적 진보를 이뤄냈다. 고급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포부가 엿보인다.

로고는 사라졌지만 기술력은 더 선명해졌다



아우디 E7X / 사진=아우디
아우디 E7X / 사진=아우디


전통적인 아우디 팬이라면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E7X의 핵심은 외관이 아닌 내실에 있다. 이 차량은 900V 고전압 시스템을 기반으로 4C 초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13분에 불과하다.
이는 기존 전기차들이 평균 20~30분 이상 소요되는 것과 비교하면 획기적인 단축이다. 109.3kWh 대용량 배터리 팩을 탑재해 한 번 충전으로 최대 751km(중국 CLTC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 국내 인증 기준을 적용하더라도 상당한 거리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움직이는 라운지로



강력한 주행 성능만이 전부는 아니다. E7X의 실내는 개인 영화관이나 고급 라운지를 방불케 한다. 특히 뒷좌석 승객을 위해 마련된 21.4인치 대형 스크린은 이동의 지루함을 덜어준다. 여기에 120도까지 기울어지는 무중력 시트는 최상의 편안함을 제공한다.
장거리 출장이 잦거나 주말마다 가족과 여행을 떠나는 운전자라면 솔깃할 만한 구성이다. 실내 곳곳에 배치된 26개의 보세(Bose) 스피커가 만들어내는 입체적인 사운드는 몰입감을 한층 더 높인다.

아우디 E7X / 사진=아우디
아우디 E7X / 사진=아우디


아우디가 결국 중국 시장을 선택한 진짜 이유



그렇다면 아우디는 왜 이런 파격적인 선택을 했을까. 가장 큰 이유는 급변하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의 생존이다. 현지 브랜드와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디지털화와 전동화에 속도를 내 기술적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적 판단이 깔려있다.
이를 위해 라이다(LiDAR) 기반의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 ‘AUDI 360 드라이빙 어시스트’를 탑재하는 등 현지 소비자의 요구를 적극 반영했다. 성능 면에서도 사륜구동 모델은 최고 출력 500kW(약 680마력)를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9초 만에 도달하는 민첩함을 자랑한다.

아쉽게도 E7X는 철저히 중국 내수 시장을 겨냥한 전략 모델이다. 따라서 현시점에서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 출시 계획은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모델의 성공 여부가 향후 아우디의 글로벌 전동화 전략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