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발보다 325mm 짧지만 3열 공간 활용성은 압권, 일본 현지 반응은 이미 뜨겁다.

604만원 저렴한 가격과 19.8km/L 연비에도 국내 아빠들이 선뜻 선택 못 하는 이유.



국내 ‘아빠차’ 시장에서 기아 카니발은 절대적인 선택지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일본에서 등장한 한 미니밴이 카니발 계약을 앞둔 소비자들을 고민에 빠뜨리고 있다. 카니발 하이브리드보다 604만원가량 저렴한 가격에, 리터당 20km에 육박하는 연비를 갖췄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수치만 보면 매력적인 대안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이 차의 제원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국내 소비자들이 마냥 반길 수만은 없는 결정적인 사실이 숨어있다.

카니발보다 604만원 저렴하다는 계산의 근거





이목을 끈 모델은 혼다의 7인승 미니밴 ‘스텝왜건 블랙 에디션’이다. 일본 현지 판매 가격은 418만 5,500엔으로, 한화 약 3,537만원 수준이다. 이는 국내 카니발 가솔린 기본형(3,686만원)보다도 낮고, 하이브리드 기본형(4,141만원)과 비교하면 604만원의 차이가 발생한다.

물론 이는 단순 환율 계산에 따른 비교다. 국내에 정식 출시될 경우 각종 인증 비용과 세금이 더해져 가격이 변동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초기 가격 설정 자체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흥미를 유발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다.

차체는 줄이고 연비는 끌어올린 일본식 효율







스텝왜건의 가장 큰 특징은 카니발보다 한 체급 작은 크기다. 전장은 4,830mm, 전폭은 1,750mm로 카니발보다 각각 325mm 짧고 245mm 좁다. 이 덕분에 복잡한 도심 주행이나 좁은 주차 공간에서 운전 부담이 훨씬 덜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0리터 엔진 기반의 2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일본 WLTC 기준 복합연비 19.8km/L를 달성했다. 국내 카니발 하이브리드(14.0km/L)와 인증 기준이 달라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연비 효율을 극대화한 설계임은 분명하다. 매일 아이들 학원 셔틀이나 출퇴근용으로 차를 써야 한다면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다.

작은 차체에서 공간을 뽑아내는 기술력





혼다는 작은 차체의 단점을 공간 활용성으로 만회했다. 2열 좌석은 앞뒤는 물론 좌우로도 움직여 탑승객 편의성을 높였다. 3열 ‘매직 시트’는 사용하지 않을 때 바닥 아래로 완전히 수납되어, 짐을 실을 때 평평하고 넓은 공간을 만들어준다.

여기에 360도 서라운드 뷰 카메라, 양쪽 전동 슬라이딩 도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사양도 기본으로 탑재했다. 2022년 일본 자동차안전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별 다섯 개를 획득하며 안전성까지 입증했다.

알고 보니 국내에서는 그림의 떡인 이유





이처럼 뛰어난 상품성에도 불구하고 스텝왜건은 당장 국내에서 만나볼 수 없다. 일본 내수 시장을 겨냥해 출시된 모델이며, 아직 국내 출시 계획이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22년 출시 당시 한 달 만에 월 목표의 5배가 넘는 2만 7,000대의 주문을 받을 만큼 현지 인기는 뜨겁지만, 국내 소비자에게는 당분간 ‘그림의 떡’인 셈이다.

결국 스텝왜건의 등장은 국내 시장의 선택지가 얼마나 제한적인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거대한 차체가 부담스럽지만 7인승 공간은 필요한 가족에게, 스텝왜건은 분명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