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영, 13년 MBC 복귀작 ‘메리 킬즈 피플’ 시청률 3.2%
안락사, 살인→미성년자 동성애, ‘19금’ 파격 설정

사진=MBC
배우 이보영이 파격적인 연기 변신에 성공하며 안방극장을 충격에 빠뜨렸다.
1일 첫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메리 킬즈 피플’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에 걸맞게 조력 사망, 약물 연쇄살인, 미성년자 동성애 등 자극적이면서도 묵직한 소재를 정면 돌파하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극 중 이보영은 분성종합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 ‘우소정’ 역을 맡아 삶과 죽음 사이에서 고뇌하는 인물로 분했다. 우소정은 치료 불가능한 환자들에게 조력 사망을 제공하며 비밀스러운 이중생활을 한다. 첫 회에서는 시한부 환자인 축구 스타 최강윤(이상윤 분)의 조력 사망을 시행하던 중 그가 되살아나는 바람에 결국 직접 그의 호흡을 끊는 장면이 담기며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이는 단순한 의료 드라마가 아니라, 도덕과 법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서사임을 예고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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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영은 극 중에서 단순히 안락사를 돕는 차원을 넘어, 조력 사망에 대한 철학적 기준을 지닌 의료인으로 등장한다. 우소정은 “3인 이상 의사의 치료 불가 판단”, “견딜 수 없는 장애나 통증”, “약물로도 조절 불가한 고통”이라는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만 조력 사망을 고려한다. 이러한 확고한 기준은 환자의 의사를 최우선으로 존중하면서도, 의료인의 책임감과 신념 사이에서의 균형을 고민하게 만든다.
하지만 그녀의 행보는 곧 수사망에 포착된다. 조력 사망 도중 사망한 환자들의 정황이 석연치 않자 경찰은 약물 연쇄 살인 용의자로 우소정과 그녀의 파트너 최대현(강기영 분)을 주목한다. 방송 말미, 경찰 상황판에 두 사람의 사진이 올라간 장면은 본격적인 추격전을 암시하며 미스터리 장르의 긴장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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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영은 냉철한 판단력과 따뜻한 인간미를 동시에 지닌 우소정을 입체적으로 소화하며 ‘장르퀸’다운 저력을 입증했다. 과거 고해성사에서 “저는 이제 마리아가 아니에요”라며 신을 떠나는 선언은 그녀의 가치관 변화와 내면의 고통을 섬세하게 드러내는 장면으로, 이보영의 몰입도 높은 감정 연기가 빛을 발했다.
첫 방송부터 시청률 3.2%(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린 ‘메리 킬즈 피플’은 삶과 죽음, 법과 윤리, 이성과 감정이 얽힌 복잡한 인간 드라마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충격적 전개와 논쟁적 소재, 강도 높은 연기로 무장한 이 드라마가 앞으로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