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라쓰’ 영광은 옛말... 전작 대비 시청률 절반 수준
제작비 700억 ‘경성크리처’ 이어 연타석 흥행 부진 우려
배우 박서준. JTBC ‘경도를 기다리며’ 스틸컷
배우 박서준이 7년 만에 선택한 로맨스 복귀작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JTBC 토일드라마 ‘경도를 기다리며’가 시청률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모양새다. 방영 전부터 박서준이라는 이름값 하나만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성적표는 기대 이하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최근 방송된 ‘경도를 기다리며’ 9회는 3.3%, 10회는 3.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첫 방송 당시 2.7%로 다소 불안하게 출발했던 드라마는 8회에서 4.2%까지 오르며 반등하는가 싶었으나, 다시 3%대로 주저앉으며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JTBC ‘경도를 기다리며’ 방송화면
전작 시청률의 절반 수준 충격
이러한 수치는 전작과 비교했을 때 더욱 뼈아프다. 바로 앞서 방영된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는 최종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 7.6%(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러나 후속작인 ‘경도를 기다리며’는 전작 시청자들을 그대로 흡수하지 못한 채 절반 수준의 시청률에 머무르고 있다.
JTBC ‘경도를 기다리며’ 포스터
‘경도를 기다리며’는 20대에 두 번의 연애를 하고 헤어진 이경도(박서준)와 서지우(원지안)가 30대에 재회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불륜 스캔들을 취재하는 연예부 기자와 스캔들 당사자의 본처가 마주하게 되는 독특한 설정, 그리고 첫사랑의 애틋함과 현실 연애의 이면을 교차하며 보여주는 방식은 신선하다는 평을 받았다. 여기에 이엘, 이주영, 강기둥 등 연기력이 검증된 조연진의 합류도 힘을 보탰다.
흥행 보증수표 박서준의 굴욕
업계에서는 이번 부진이 ‘흥행 킹’으로 불려 온 박서준의 주연작이라는 점에서 충격적이라는 반응이다. 박서준은 그간 MBC ‘그녀는 예뻤다’(18.0%), KBS2 ‘쌈, 마이웨이’(13.8%), JTBC ‘이태원 클라쓰’(16.5%) 등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드라마 시장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과시해왔다.
하지만 2018년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 이후 안방극장에서의 파괴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경성크리처’의 경우 약 700억 원이라는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됐음에도 불구하고 작품성에 대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번 ‘경도를 기다리며’ 역시 박서준의 스타성에 기댔음에도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끌어들이는 데 실패한 모습이다.
답답한 전개에 등 돌린 시청자들
드라마는 이제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중반 이후 전개가 지나치게 답답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배우들의 연기는 좋은데 고구마 먹은 듯한 전개가 아쉽다”, “박서준 얼굴 보려고 켰다가 스토리 때문에 채널 돌렸다”, “요즘 트렌드와 맞지 않는 느린 호흡이 문제”라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일각에서는 박서준이 최근 할리우드 진출작 ‘더 마블스’ 등 글로벌 행보에 집중하면서 국내 드라마 트렌드와의 접점을 다소 놓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던 그가 이번 작품의 부진을 딛고 차기작에서 다시금 ‘시청률 제왕’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지, 남은 2회에서 유의미한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