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급성구획증후군 진단 후 4차례 대수술, 7년간의 공백기를 깨고 돌아온 ‘국민 여동생’ 문근영.

완치 후 달라진 모습과 제2의 인생에 대한 그의 솔직한 이야기가 전해졌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국민 여동생’으로 불리던 배우 문근영이 오랜 공백을 깨고 대중 앞에 섰다. 2017년 희귀병 진단 후 7년 만의 일이다. 그는 방송을 통해 생사를 오갔던 투병 과정과 그로 인해 얻게 된 삶의 새로운 관점,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을 뻔했던 그가 되찾은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무대 위에서 덮친 희귀병의 그림자



문근영의 시련은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에 한창이던 그는 갑작스러운 오른팔 통증을 느꼈다. 처음에는 단순한 근육통으로 여겼지만, 통증은 상상을 초월했다. 병원에서 내린 진단은 ‘급성구획증후군’이라는 생소한 이름의 희귀 질환이었다.

급성구획증후군은 근육을 감싸는 구획 내 압력이 급격히 높아져 혈액 순환을 막는 병이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신경과 근육이 괴사해 팔을 절단해야 할 수도 있는 응급 질환. 문근영은 당시 “골든 타임이 이미 지나 괴사가 시작됐을 수 있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긴급 수술대에 올랐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네 번의 대수술 그리고 뜻밖의 안도감



한 번으로 끝나길 바랐던 수술은 네 차례나 이어졌다. 살을 찢고 근막을 여는 고통스러운 과정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문근영은 이 시기를 통해 처음으로 ‘쉼’을 얻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수술 직후 마취에서 깨어나 어머니에게 “엄마, 나 이제 마음 놓고 쉴 수 있어서 너무 좋아”라고 말했다고 한다. 13살 어린 나이에 데뷔해 20년 가까이 쉼 없이 달려왔던 그에게 갑작스러운 투병은 강제로 주어진 휴식이었던 셈이다. 이 시련은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는 결정적인 전환점이 됐다.

더 단단해진 모습으로 돌아온 40대 배우



7년간의 투병과 회복 끝에 2024년 완치 소식을 알린 문근영. 그는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층 건강하고 성숙해진 모습을 보였다. 투병 과정에서 체중이 늘어난 것에 대해서도 숨기지 않고 당당하게 말했다.

문근영은 “몸이 커지면서 마음도 커진 건지 모르겠다”며 “40대는 조금 익사이팅해도 재밌을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과거 ‘국민 여동생’이라는 타이틀에 갇혀있던 모습에서 벗어나, 자신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여유가 엿보였다. 현재 그는 연극 ‘오펀스’ 무대에 오르며 배우로서 제2의 인생을 힘차게 열어가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