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 급성심장정지 발생 위험 높인다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 야식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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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근무 환경과 시간이 급성심장정지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잦은 야근과 장시간 연속 근무는 심장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국내 급성심장정지 발생 건수는 2013년 약 2만9000건에서 2023년 3만3000여 건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심부전, 심근경색, 부정맥, 뇌졸중, 당뇨병, 고혈압 등이 주요 위험 질환으로 알려져 있으며, 장시간 근무와 불규칙한 생활습관이 이러한 위험을 더욱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연구에서도 하루 11시간 이상 근무할 경우, 일반적인 근무 시간인 7~9시간과 비교했을 때 급성심근경색 위험이 약 1.6배 높아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장시간 근무가 심장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결국 급성심장정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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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국내외 연구진은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 금연이 심장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권고한다. 특히 하루 6~8시간의 수면과 주 1회 이상 중등도 이상의 운동, 과일과 채소 섭취, 붉은 육류 줄이기가 예방 수칙으로 제시됐다.
한 직장인의 사례는 이러한 위험을 잘 보여준다. 30대 직장인 박씨는 10년간 잦은 야근과 과도한 스트레스 속에서 흡연과 음주를 반복하다가 최근 협심증 초기 진단을 받았다. 관상동맥이 70%가량 좁아져 있었던 그는 즉시 술과 담배를 끊고, 약물치료와 운동을 병행하며 생활습관을 바꾸기 시작했다. 협심증과 심근경색은 모두 동맥경화가 원인이라는 점에서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금연과 꾸준한 혈압·혈당 관리, 유산소 운동은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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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은 직장 내에서도 연속 근무와 야간 근무를 줄이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급성심장정지는 예고 없이 찾아오지만 생활습관과 근무 환경 개선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며 “직장 내 건강한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