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현대차·기아·BMW·스텔란티스 57개 차종 26만대 리콜 발표.
내 차 리콜 대상 여부 확인 방법과 BMS 결함, 연료필터 오류 등 차종별 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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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는 지난 10월 30일, 국내 완성차 및 수입차 4개 사의 57개 차종, 총 26만 184대에 달하는 대규모 자발적 시정조치(리콜)를 공표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10월 30일, 국내 완성차 및 수입차 4개 사의 57개 차종, 총 26만 184대에 달하는 대규모 자발적 시정조치(리콜)를 공표했다.
이번 리콜은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인한 화재 위험부터 연료필터 설계 오류로 인한 시동 꺼짐 가능성까지, 안전과 직결된 중대 결함이 다수 포함돼 차주들의 즉각적인 확인이 요구된다.
특히 전체 리콜 물량의 약 70%에 달하는 18만여 대가 현대자동차와 기아 차량으로 확인되어 국내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포터·봉고 EV ‘화재 위험’…BMS 설계 미흡

현대차 포터2 일렉트릭 (출처=현대차)
국토부에 따르면 이들 차량은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소프트웨어 설계에 미흡한 점이 발견됐다. 특정 조건에서 배터리 상태 진단이 정확하지 않아, 배터리 이상 경고 없이 충전이 계속되거나 과충전 방지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이는 최악의 경우 배터리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에 현대차와 기아는 10월 30일부터 즉각적인 무상 수리(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돌입했다. 해당 차주들은 화재 위험 가능성을 인지하고, 경고등 점등이나 배터리 관련 이상 징후 발생 시 즉시 주행을 멈추고 서비스센터에 문의해야 한다.
투싼·셀토스 ‘시동 꺼짐’…수입차도 대거 포함

현대 투싼(출처=현대차)
해당 부품의 단선 혹은 합선으로 인해 연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주행 중 출력이 저하되거나 시동이 꺼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 이들 차량은 10월 29일부터 무상 수리가 진행 중이다.
수입차 역시 대규모 리콜을 피하지 못했다. BMW코리아는 5시리즈 등 무려 50개 차종 71,010대에서 시동모터(스타터 모터) 관련 결함이 발견됐다. 시동모터 내구성 부족으로 수분 등이 유입될 경우 시동 불량은 물론, 내부 합선으로 인한 화재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스텔란티스코리아의 지프 그랜드 체로키 3,403대도 엔진 작동을 감지하는 부품(크랭크샤프트 위치 센서) 불량으로 리콜 대상에 포함됐다. 해당 부품이 고장 나면 주행 중에도 엔진이 정지해 구동력을 상실할 위험이 있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 4xe 측정면 (출처=지프)
내 차 대상 여부, ‘이렇게’ 확인해야
소비자들은 불안감을 호소하며 자신의 차량이 리콜 대상인지 확인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가장 정확하고 빠른 확인 방법은 국토교통부가 운영하는 ‘자동차리콜센터’ 홈페이지(car.go.kr)를 이용하는 것이다.홈페이지 접속 후 ‘리콜대상 확인’ 메뉴에서 본인의 차량 등록번호나 차대번호를 입력하면 즉시 대상 여부를 알 수 있다. 만약 리콜 대상으로 확인되면, 각 제조사의 공식 서비스센터를 통해 무상 수리 예약을 진행하면 된다.

자동차리콜센터(car.go.kr)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전기 상용차의 BMS 소프트웨어 검증 절차를 강화하고, 부품 공급망 전반의 품질 기준을 상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태영 기자 tae0@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