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찍은 번호로 1.5억 당첨…또 나온 인공지능 복권 수령자

사진=생성형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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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추천한 번호로 1억 원대 복권 당첨자가 또 나왔다. 인공지능이 만든 숫자가 인생을 바꾸는 ‘행운의 조합’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전 세계에서 이어지고 있다.

미국 미시간주 와이언도트에 사는 45세 타미 카비(Tammy Carby)는 최근 파워볼 복권에서 10만 달러(약 1억 4200만 원)를 당첨받았다. CBS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6일 열린 추첨에서 4개의 숫자와 파워볼 번호를 맞췄다. 기본 상금은 5만 달러였으나, 추가로 선택한 ‘파워플레이(Power Play)’ 옵션 덕분에 두 배로 늘었다.

그녀의 비결은 ‘AI 추천 번호’였다. 당시 파워볼 누적 상금이 10억 달러(약 1조 4000억 원)를 돌파하자 카비는 챗GPT를 이용해 복권 번호를 추천받았다. “번호 네 개와 파워볼이 일치하는 걸 보고 남편과 함께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며 “복권 사이트에 직접 접속해 상금을 확인했을 때 믿을 수 없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상금으로 주택 대출을 상환하고, 남은 금액은 저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CBS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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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제시한 번호로 당첨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9월 버지니아주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캐리 에드워즈라는 여성은 챗GPT 앱을 통해 “복권 번호 좀 추천해줘”라고 요청한 뒤 제시된 숫자를 그대로 입력했다. 그 결과, 파워볼 추첨에서 15만 달러(약 2억 원)에 당첨됐다. 그는 당첨금 전액을 전측두엽 변성증 연구 단체, 식량 불평등 해소 단체, 해군 해병대 가족 지원 단체 등 3곳에 기부하며 “이건 하늘이 내린 축복”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영국에서는 AI 생성 번호로 2만 유로(약 3400만 원), 호주에서는 1만 호주달러(약 1100만 원)를 당첨금으로 받은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캘리포니아에서도 한 남성이 AI가 추천한 번호로 21억 원 규모의 복권에 당첨된 후, 만료 직전 상금을 수령한 사례도 있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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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복권 열풍은 확산되는 중이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에서는 “챗GPT 번호로 2등 당첨”, “AI 로또 예측 알고리즘” 등 관련 콘텐츠가 급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복권은 철저히 ‘무작위(random)’ 기반이기 때문이다.

미시간 복권국 관계자는 “모든 추첨은 완전히 무작위로 이뤄진다”며 “AI나 기타 도구가 당첨 번호를 예측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통계 전문가들 역시 “AI가 확률적 모델에 따라 랜덤 숫자를 제시하는 것일 뿐,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I가 만들어준 번호로 인생이 바뀌는 사례가 이어지자, 복권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그래도 시도해볼 가치는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AI와 행운이 만들어낸 이 ‘기묘한 동행’이 앞으로 또 어떤 사연을 낳을지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