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 1004섬 분재정원 애기동백 4천만 송이 장관
누적 방문객 200만 돌파한 겨울 여행의 성지
바다와 꽃이 어우러진 환상의 풍경 선사
신안 섬 겨울꽃 축제 설경 / 사진=신안1004몰
전국이 꽁꽁 얼어붙은 1월, 하얀 눈 대신 붉은 꽃비가 흩날리는 곳이 있다. 매서운 바닷바람을 뚫고 피어난 4000만 송이의 꽃잎이 장관을 이루는 전라남도 신안군 압해읍의 풍경이다.
3km 붉은 융단 깔린 애기동백 숲길
신안군 압해읍 송공산 자락에 위치한 ‘1004섬 분재정원’이 겨울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이곳은 현재 애기동백 2만 그루가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리며 섬 전체를 붉게 물들이고 있다. 총연장 3km에 달하는 탐방로는 말 그대로 ‘꽃길’이다. 머리 위로는 붉은 꽃송이가 터널을 이루고 바닥에는 떨어진 꽃잎들이 레드카펫처럼 깔려 걷는 내내 탄성을 자아낸다. 일반적인 동백이 꽃송이째 툭 떨어지는 것과 달리, 애기동백은 꽃잎이 한 장씩 흩날리며 떨어져 눈이 내리는 듯한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사진 동호인들 사이에서는 ‘겨울철 필수 출사지’로 꼽힌다.
신안 섬 겨울꽃 축제 동백꽃 / 사진=신안1004몰
다도해 품은 정원과 명품 분재의 조화
이곳의 진가는 꽃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에서 드러난다. 정원 어디서나 5000만 평에 달하는 광활한 다도해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붉게 타오르는 동백 군락은 색채의 대비를 이루며 시각적인 충격을 준다. 정원 내부에는 식물 애호가들의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드는 볼거리도 가득하다. 20억 원을 호가하는 국내 최고 수준의 명품 분재들이 곳곳에 전시되어 있어 ‘살아있는 미술관’이라 불리기도 한다. 자연이 빚은 예술품인 분재와 인공적인 조경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한국적인 정원의 미학을 보여준다.미술관 관람부터 체험까지 풍성한 즐길거리
신안 섬 겨울꽃 축제 분재정원 / 사진=1004섬 분재정원
단순히 꽃만 보고 돌아가는 코스가 아니다. 정원 내 위치한 ‘저녁노을미술관’에서는 동백을 주제로 한 다양한 예술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차가운 겨울바람을 피해 따뜻한 실내에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호응이 높다.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나만의 애기동백 엽서 쓰기’, ‘동백 그림 그리기’ 등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어 교육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전망대와 천사 날개 포토존 등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장소들도 곳곳에 배치되어 젊은 층의 유입도 꾸준하다.
K가든의 성지로 거듭난 신안
2009년 문을 연 1004섬 분재정원은 최근 누적 방문객 200만 명을 돌파하며 명실상부한 ‘K-가든’의 대표 주자로 자리 잡았다. 접근성도 좋다. 목포와 압해도를 잇는 다리가 연결되어 있어 배를 타지 않고도 차량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대중교통 이용 시 목포 해양대에서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신안 섬 겨울꽃 축제 / 사진=신안1004몰
한편, 애기동백은 ‘겸손한 아름다움’, ‘이상적인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 삭막한 겨울, 생명력 넘치는 붉은 꽃의 향연을 즐기며 새해의 활력을 얻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번 신안 여행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축제 기간은 넉넉하게 이어지지만, 꽃의 절정은 지금, 1월이다.
1004섬 분재정원 겨울 전경 / 사진=1004섬 분재정원
1004섬 분재정원 천사날개 포토존 / 사진=1004섬 분재정원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