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러브버그 끝났다고 안심? 더 독한 놈이 온다…“절대 만지지 마세요”
지긋지긋했던 ‘러브버그’의 공습이 드디어 끝을 보이고 있다. 6월 말부터 수도권 하을 뒤덮으며 혐오감과 불편을 안겼던 검은 군단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시민들은 방충망과 차량 앞 유리를 뒤덮었던 벌레들의 압박에서 벗어나 잠시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하지만 이 평화가 길지 않을 것임을, 우리는 지난 몇 달간의 경험으로 이미 알고 있다. 올여름은 한 종류의 곤충이 아닌, 꼬리를 무는 ‘곤충 릴레이’의 시대이기 때문이다.
그 시작은 불과 두 달 전, 5월의 때 이른 더위와 함께 찾아왔다. 밤이 되자 한강 변을 중심으로 마치 ‘5월의 눈보라’처럼 세상을 하얗게 뒤덮었던 동양하루살이 떼가 그 첫 주자였다.
빛을 향해 돌진하는 이 거대한 하루살이들은 사람을 물거나 병을 옮기진 않았지만, 상점의 영업을 마비시키고 아침이면 산더미 같은 사체로 변해 도시 미관과 위생을 심각하게 위협했다. 그 소동이 잦아들자마자 바통을 이어받은 것은 두 종류의 ‘벌레 기둥’이었다. 하수구나 고인 물 근처에서 모기와 비슷한 모습으로 나타나 불빛 아래 거대한 군무를 추는 깔따구와, 짝을 지어 다니는 특유의 모습으로 나타난 러브버그가 그 주인공이었다.
깔따구는 매우 작은 크기로 방충망을 뚫고
2025.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