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루이바오·후이바오가 푹 빠진 대나무, 하동 차밭에 숨겨져 있었다
최근 쌍둥이 아기 판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의 ‘먹방’이 화제다. 유독 자매가 즐겨 먹는다는 부드러운 설죽(대나무의 일종)이 경남 하동에서 자생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단순히 판다의 먹이 산지라는 정보만으로는 하동의 매력을 설명하기 부족하다. 지리산 자락과 섬진강 물길이 만나는 이곳에는 푸른 다원과 오랜 장터, 그리고 깊은 산의 생태가 공존한다.
판다의 입맛을 사로잡은 대나무에서 시작된 여정은 하동 화개골의 다채로운 풍경으로 이어진다.
판다 자매가 반한 대나무는 차밭에 있었다 화개천 변 산비탈에 자리 잡은 정금마을은 독특한 풍경을 자아낸다. 등고선을 따라 수평으로 일군 차밭과 대나무 숲이 부드럽게 어우러져 있다. 이런 경작 방식은 빗물에 흙이 쓸려 내려가는 것을 막는 조상의 지혜다.
이 골짜기는 안개가 잦고 일교차가 커 차나무가 자라기 좋은 환경을 갖췄다. 바로 이 차밭과 숲 사이에서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가 즐겨 먹는 설죽이 자생한다. 마을 위 정금정에 오르면 화개동천 골짜기와 차밭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지리산과 섬진강이 만든 또 다른 볼거리들 이야기는 차밭에서 그치지 않는다. 지리산 국립공원 입구의 화개탐방안내소는 등반객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2026.10.16